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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된 국보 '반구대암각화' 3D 실물모형으로 제작돼울산박물관 9개월 걸려 제작... 후손에서 보존 방법은 여전히 난관
박석철 | 승인2020.10.15 18:14
2019년 1월 25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울산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고래그림을 보고 손짓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올해는 길어진 장마와 연이어 찾아온 태풍으로 3개월 가까이 물에 잠겨 있다. 이에 국보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 기사 : 5천억원짜리 그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1971년 발견되기 전 이미 하천 밑에 댐이 생기면서 반구대암각화는 장마철이 되면 물에 잠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수십 년 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북구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요청으로 국정감사 중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해법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14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지역 각계가 참여해 반구대암각화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시민단체와 문화계에서는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배경이 된 사연댐의 물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울산박물관이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3D 실물모형을 제작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울산박물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 울산박물관

이런 가운데 울산박물관이 반구대암각화의 3D 실물모형을 완성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9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모형은 가로 8m, 세로 4m 규모로 운반의 용이성을 위해 에이비에스(ABS) 소재를 사용하여 모형의 무게를 줄였다.

작업은 실제 크기의 반구대암각화 중심 암면을 15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서 제작했고 기존의 복제 방법이 아닌 3D 스캔을 통한 3D 프린팅이라는 신기술로 만들어졌다.

반구대암각화 실물모형은 선사인들이 수천 년 전에 바위에 고래 등 각종 동물과 사냥 모습 등을 표현한 쪼기, 긋기, 갈기 등의 표현기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주목받는다.

반구대암각화 3D 실물모형은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울산박물관 로비에서 울산시민에게 공개행사를 갖는 데 이어 오는 12월, 프랑스 라로셸박물관(Muséum d'Histoire Naturelle)에서 울산박물관과 라로셸박물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반구대 고래, 라로셸에 오다(Whales, from Bangudae(Korea) to La Rochelle)'에 출품될 예정이다.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사연

울산박물관이 제작한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3D 실물모형의 중간부분을 확대한 모습 ⓒ 울산박물관

지난 1971년 동국대학교 문명대 교수팀은 울주군 지역 주민들의 제보로 지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하천 주변을 탐방하다 반구대암각화를 발견했다.

울주군 대곡천변의 반구대라는 256m 산자락에 있는 절벽의 바위(높이 3m, 너비 10m 안)에는 선사인들이 새겨넣은 그림들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호랑이와 사슴, 개, 배, 사냥하는 모습, 고래, 사람이 고래잡이 하는 모습 등 200여 점이 새겨져 있었다.

이후 반구대암각화로 명명되고 국보 285호가 된 후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 알타미라 암각화 등 세계적인 암각화들이 주로 육지 동물만을 표현한 데 반해 반구대암각화는 육지 동물은 물론 바다 동물 80여 점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고래사냥을 하는 사람의 모습 등 고래와 관련한 그림이 많다는 특이점을 보였다.

학자들이 추정하는 반구대 암각화 제작 시기는 기원전 3500년~7000년으로 추정 연대의 폭이 넓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은, 인근 울산 장생포가 오랜 기간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이름을 날렸고,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고래고기가 성행한다는 점에서 관련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9년 울산항 도로 공사 중 신석기 유물층에서 출토된 골촉(동물의 뼈로 만든 화살촉) 박힌 고래 뼈가 발견돼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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