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과학기술원 지역인재전형 정원 40명 증원 발표를 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울산국립대 설립' 공약이행으로 지난 2009년 '울산과학기술대'로 출범한 후 원으로 승격한 울산과학기술원이 내년 지역인재전형 정원 40명을 증원한다. (관련기사 : 노무현 대통령의 '울산국립대', 이런 뜻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대학정원 축소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도 이처럼 울산과기원 증원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울산의 고등교육 환경에 기인한다,

인구 120여만 명인 울산광역시에는 현재 5개의 대학이 위치하고 있고, 이중 4년제 대학은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2곳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는 인근 부산에 25개 대학, 경남에 23개의 대학이, 심지어 인구 26만여명인 인근 도시 경북 경주에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주대학교 등 4개 4년제 대학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러한 부족한 고등교육여건은 결국 울산지역의 인구 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울산시는 지역대학유치 추진 전담팀(TF팀)을 구성하고 전문대학교 유치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학유치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울산과학기술원, 교육부 등과 소통해왔다 
 
이런 결과가 종합돼 내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지역 우수인재 전형 인원이 기존보다 40명 확대되기에 이른 것.

송철호 시장 "울산과학기술원, 국립대학 유치라는 시민 염원 바탕으로 설립"

송철호 울산시장은 24일 오후 3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과학기술원 지역인재전형 정원 40명 증원'을 발표하고 이를 반겼다.

송 시장은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최대의 산업도시로 기능해 왔지만, 그 산업현장의 중심이 될 인재들을 교육할 여건은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실제로 2019년 울산 고교졸업생 1만1305명 중 약 65%인 7416명이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대학 부족에 따른 학업 연령층 인구의 이탈은 학부모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 2030세대의 인력 유출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시장은 "우수인재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 온 결과 정부의 대학정원 축소 방침에도 울산과학기술원 지역 우수인재 전형 인원을 40명 확대하게 됐다"고 반겼다.

송 시장은 이어 "울산과학기술원은 국립대학 유치라는 시민 염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특정연구·교육기관으로 설립돼 현재까지 5000여건의 SCI논문 게재와 3000여 건의 국내외 특허출원, 90여개의 창업기업 배출 등의 뛰어난 성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수한 대학 환경에서 더 많은 울산지역 인재들이 교육받게 되면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함과 동시에 울산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은 공동 협력자로써 행정적, 교육적 지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