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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의 결단이 10년동안 삶을 짓누를지 몰랐다, 하지만..."[인터뷰] 10년만에 코스트코 구상금 벗어난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
박석철 | 승인2020.06.23 13:46
2019년 6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울산북구청 광장에서 코스트코 구상금 면제를 촉구하며 천막농성 한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

지난 2010년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소신행정으로 코스트코 건축허가를 반려한 일 때문에 고소고발 당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 줄 처지에 놓였던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

급기야 윤 전 구청장은 울산 북구청이 코스트코를 유치한 지주측에 선지급한 배상금을 윤 전 구청장에게 돌려받기 위해 그의 아파트를 압류하고 경매에 넘기면서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 나앉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주민들의 구명운동과 이동권 현 구청장의 결단으로 지난 22일 울산 북구의회는 '코스트코 구상금 및 소송비용 부담 일부면제의 건' 의결했다. 이로써 윤종오 구상금 문제는 10년만에 극적으로 해결됐다.

이 일이 발생하게된 배경인 북구청장직을 마친 후 그는 다시 울산 북구지역 국회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기획수사라는 항의속에서 고등법원에서 판결이 뒤바뀌면서 결국 1년 8개월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또한 현행법에 따라 자신이 선출직 출마 전 다니다 휴직한 현대자동차 생산현장에도 돌아가지 못하면서 생활고까지 겹쳐 진퇴 양난에 놓였다.

인내의 기간을 거친 윤 전 구청장은 올해말 현대자동차에 복직하게 됐다. 하지만 정년퇴직을 감안하면 노동자로서 생산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3년 남짓이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역경에도 자신이 처음부터 추구했던 진보정치와 서민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시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과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 10년 만에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가 마침표를 찍었다. 소감이 어떠신지.

"코스트코 문제가 22일 북구의회 의결로 10년만에 완전히 해결되었다. 그동안 마음모아 주신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10년 전 지역에 대형마트가 넘치는데도 또 들어서려는 코스트코 허가를 반려한 일로 고통을 겪었다. 만일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시 지역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구청장으로서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저는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러한 고뇌의 결단이 10년동안 삶을 짓누를지 미처 몰랐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거리제한 등의 법, 제도의 변화가 생기는 성과가 있었고, 생존권과 상생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울산 북구 주민들도 오랜 기간 변하지 않고 윤 전 구청장을 돕는데 힘을 모았다.

"수만 명의 주민이 저를 구명하기 위해 서명해 주시고, 심지어 돼지저금통을 털어  모금해주셨다. 이 덕분에 우리가족 전 재산인 아파트 경매를 막아내게 됐다.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잊지 않고 은혜갚으며 살겠다. 마음 모아 주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언제 어디에서든 주민들의 성원을 잊지 않고 제저의 힘 닿는데까지 주민들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저에 대한 기사를 올려주셔서 이날을 맞게 됐다고 본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언론에도 감사드린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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