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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염포부두 선박 화재 때 '발암성물질 6배 초과'했는데...'환경오염 시 1조원대' 외국 보험사에 가입했지만 울산엔 1억 3천만 원만 보상
박석철 | 승인2020.02.04 16:12
지난 2019년 9월 28일 오전 10시30분께 울산 동구 예전부두에 정박 중이던 2만5000t 급 선박에서 가스 주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폭발음과 함게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9월 28일 오전 10시 30분께 울산 동구 예전부두(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2만5000t급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두고 전문가들이 환경오염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울산 염포부두 선박 화재 때 '환경오염' 누가 책임? http://omn.kr/1mg6o)

특히 사고 당시 울산시 산하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주변 대기오염을 조사한 결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스티렌이 국내 허용기준(20ppm)을 약 6배가량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조사서 '스티렌모노머, 허용기준 6배 초과'

울산 동구 예전부두에 화재가 난 선박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울산 염포부두에서 화재가 난 케이만제도 (영국 식민지) 선적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화학 운반선으로 당시 액체 위험물 14종 2만7천여t을 적재 중이었다. 특히 사고 선박의 9번 탱크에서는 스티렌모노머(SM)가 5천여t, 10번 탱크에는 인화성 액체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가 800여t 적재돼 있었다.

또한 사고 선박 옆에 있다. 불이 옮겨붙은 바우달리안 호는 1031t의 액체 위험물 환적을 위해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퍼지 작업 중이었다.

감식에 참가한 전문가 등에 따르면 화재 후 휘발성유기물질(Voc's)이 관계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화재에 따른 선박의 열을 식히기 위해 10여 대의 대형 송풍기를 사용하면서 아무런 처리 과정 없이 대기 중으로 오염가스를 방출시켰다는 목격자 지적도 나온다.

또한 선박의 평형수 700t가량과 화재로 생성된 환경오염물질이 혼합돼 울산 앞바다로 배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6일 해양경찰서는 사고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고, 특히 이 조사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난 2019년 9월 28일과 9월 29일까지 사고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고지점에서는 스티렌모노머(SM)의 측정치가 118ppm으로 국내 허용기준(20ppm)을 약 6배가량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렌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특정대기유해물질에 속하지만, 배출허용기준은 없다. 급성독성(증기 흡입), 피부 부식성·자극성이 있으며, 발암성, 생식세포 변이원성, 생식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의 당시 발표 이후로 더 역학조사 등은 없었고 화재 사고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더 부각되지 않은 상태다.

이 선박은 외국계 보험사에 '사고 시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1조 원대 보상이 되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울산에는 화재진압 및 출동에 동원되었던 소방관 인건비, 소화액 사용료, 기타 경상비 등 울산시에서 변상을 요구한 1억 3천만 원만이 보상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당시 사고로 인한 울산지역 환경오염과 시민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선주사 측은 사고 선박의 최종 처리를 위해 해당 선박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 선박이 울산을 빠져나갈 경우 환경오염 규모와 시민 피해에 대한 증거가 소멸될 것으로 우려한다.

당시 사고 수습에 참여한 전문가는 "지속적인 휘발성유기물질 및 악취에 의한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디에서도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울산이 지난 1960년대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섰지만 공해 도시로 전락해 한동안 시민들의 건강권을 빼앗긴 것을 상기한다.

한편 선주대행사 측은 "당시 석유화학제품 방출은 법에 근거에 적법하게 처리됐으며, 송풍기를 이용해 오염 가스를 배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양환경 당국이 감시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나"고 밝힌 바 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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