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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시장... '명절인사' 나선 울산 정치권, 시민 반응은?여야 정치인들, 귀성길 명절인사 등 행사... '속 보인다' 지적도
박석철 | 승인2020.01.23 18:06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 국회의원)당직자들과 총선 출마자들이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삼남면 KTX울산역에는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국회의원 선거를 100여 일 앞둔 설 명절이 찾아왔다. 명절과 선거에 변함없이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과 정당 인사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을 찾거나 역이나 터미널로 가 귀성객에게 인사하는 일이다.

미소로 인사하는 정치인들을 반겨주는 시민도 있지만, 매번 명절이면 반복되는 모습에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쪽도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꼭 이렇게 해야 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야 상관 없이 "설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한다. 울산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도 현장으로 나갔다.

귀성 인사에 분주한 여야 정치권, 시민들은?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삼남면 KTX울산역에서 어깨띠를 두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 국회의원) 당직자들과 총선 출마자들이 역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했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된 귀성인사에는 민주당 울산시당 운영위원, 민주당 소속 시·구군의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 등 5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민들에게 '금융세제 지원 확대, 혁신창업 지원, 취업 지원 및 근로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적힌 정책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민생현안과 정치권에 바라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이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 정갑윤 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22일 중구 쪽 학성새벽시장과 신중앙·중앙전통·옥골시장을 찾은 데 이어 23일 새벽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KTX 울산역에서 명절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당 측은 귀성객과 상인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으로 소상공인과 영세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히 극심한 가운데도 정부와 집권여당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 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정부가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측은 "20일 역전시장·태화시장을 시작으로 4일간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설맞이 민심 청취를 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울산시당도 출마 예비후보자들을 중심으로 23일 KTX울산역 정문에서 
오후 10시 30분~11시 30분간 귀성인사를 했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남구 신정시장에서 전통시장 설날장보기 행사를 하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민중당 울산시당과 동구지역구 김종훈 국회의원은 21일부터 현대중공업 출입문과 문현삼거리 등에서 출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당연설회를 했다. 현대중공업 불법하도급 관행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검찰고발 등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해 대응 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당연설회를 열고 설 명절 동안 현대중공업 불법하도급을 인정한 공정위 발표 등에 관한 노동민심과 지역민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은 '민심 탐방'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 쪽에서는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 상인들은 "명절 때만 되면 양복에 어깨띠를 두르고 마치 상인들을 하대하듯 내려다보는 정치인들이 불편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상인은 "각 정당마다 번갈아 시장을 찾아오면서 명절이면 복잡한 시장이 더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중구의 한 재래시장에서는 "무조건 불쑥 찾아와 인사하는 것이 불편하다. 조용히 내버려 뒀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상인은 "어려운 현실을 정치인들에게 하소연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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