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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주민들 '동부회관' 운영중단에 이중고현대중공업, 경영악화 이유로 매각 후 운영 중단... "동구청이 결단을"
박석철 | 승인2020.01.21 14:13
민중당 울산시당이 20일 오후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부회관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은주

고 정주영 회장이 직접 터를 고르고 조선소 건립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현대중공업. 40여년 후 세계 최대 조선소로 성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한 때는 최고 부자 도시로 울산 동구가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조선경기 불황으로 수만 명의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다른 문제는, 호황기 현대중공업이 주민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던 시설들을 줄줄이 매각하면서 주민들이 이중삼중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 주민 대부분이 직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중공업이 동구 동부아파트 내 복지시설로 운영하던 동부회관도 그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7년 7월 동부회관을 19억 원에 매각했고 매입한 민간업자가 시설을 운영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후 주민들은 동구청과 울산시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동구청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마다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다. 이에 민중당 울산시당이 2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동구청에 "동부회관 공공형 운영 결단"을 촉구했다.

"동부회관, 동구청과 울산시가 책임지고 공공형으로 정상화해야"

민중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에서 "동구청과 울산시가 후속조치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가운데 절박한 주민요구마저 무시되며 새해를 맞았다"면서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체육시설은 물론 목욕시설까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무책임한 경영과 구조조정으로 동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후퇴시킨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동부회관을 공공형으로 정상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책무는 구청과 시에 있음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부회관은 국공립 시설 하나 없는 동구에서 주민들의 체육여가시설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구청과 시가 손을 놓은 사이 우리 아이들은 생존수영과 같은 필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주민들의 건강권도 심각하게 훼손돼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구청과 울산시가 책임지고 공공형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울산 동구 김종훈 국회의원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근 면담을 갖고 동부회관 운영정상화에 울산시가 역할을 하겠다고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울산시는 매입예산을 지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구청은 운영의 어려움을 반복하며 결단을 미뤄오고 있다. 이에 최근 동구 주민들이 구청장 주민소환까지 언급하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김종훈 의원실이 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군용선박 공공발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방위사업청에서 현대중공업이 2조 8998억 원 달하는 금액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2조 5339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4년 동안 방사청에서 수주한 금액은 모두 5조 4337억 원에 이르며 결국 이 두 회사가 전체의 77.7%를 차지하며 방위사업청 군용선박 수주를 거의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년 동안 6조 9890억 원의 군용선박을 발주했다.

이에 김종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러한 방위사업청의 공공발주가 조선회사들의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는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컨대, 현대중공업은 현재 하청 갑질 문제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분쟁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적극적인 노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고 김종훈 의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은 국가가 수행하는 공공발주에서 대규모 혜택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공적 책임(지역사회와 노동자와 협력업체 등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발주를 한 정부도 이들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앞서 비리와 관련돼 공공선박 입찰이 제한되어 있을 때 지역 주민, 노동자, 협력업체, 정치인 등은 그 제한을 유예해 달라고 각계에 호소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 현대중공업은 정부 발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그러한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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