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을 두고 중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교가 배달의 다리로 변모한다. 배달의 다리 조감도 ⓒ 울산시

울산의 젓줄 태화강에는 (하류부터 시작해) 동해남부선을 잇는 '명촌철교'를 시작으로 크고작은 다리가 33개 놓여져 있다. 이중 울산 최고 중심부에 있는 '울산교'는 일제치하인 지난 1930년 개통된, 울산에서 '구 삼호교' 다음으로 두번째 오래된 다리다.

울산 중구 성남동과 남구 신정동을 이어주는 울산교는 길이 356m, 폭 8.9m 규모의 다리로 1966년 일부 확장을 거쳐 차량이 통행하다 1994년 11월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현재 보행자 전용도로로만 사용된다.

울산교는 주변 경치가 좋고 시내 최고 중심부라 위치성이 좋아 그 용처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몇 해전 울산시립미술관 부지선정이 한창일 때는 일각에서 울산교를 미술관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울산교가 배달형 노천 카페로 조성됐다. 이름하여 '배달의 다리'다. 

울산시는 26일 "오는 10월 3일 오후 6시 울산교에서 '배달의 다리' 개장식을 갖고 10월 26일까지 한 달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배달의 다리, 근처 맛집에서 배달음식 시켜서 먹을 수 있는 야외 카페 공간"

울산시에 따르면 배달의 다리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방문해 근처 맛집 등에서 간편한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 있는 야외 카페 공간이다.

울산시는 일단,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시범 운영한 후 도출된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배달의 다리는 야외 카페 존(테이블석, 스탠딩석), 버스킹 존,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존, 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야외 카페 존에서 배달 앱이나 현장에 비치된 메뉴판을 통해 간단한 먹거리를 먹으면서, 다양한 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거리 공연, 마임 공연, 추억의 음악다방, 할로윈 체험행사 등 매주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울산시는 "배달의 다리에서는 울산페이 가맹점에 한하여 울산페이로 결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울산교 위에서 배달시켜 먹는 '배달의다리' 문제점은 없나?

울산의 명물 울산교가 배달의 다리로 탈바꿈 하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나온다. 1994년부터 차량이 통제된 만큼 안전성 문제는 없을까 하는 점이다.

취재 결과, 울산교는 지난 2014년 울산 남구청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5월~7월 두 달 간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보고서에는 "시설물의 일부 구간에서 국부적 손상이 조사되었으나 구조물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비파괴시험 결과 콘크리트의 강도는 준공년수에 비해 우수하였으나, 탄산화가 피복두께 이상으로 진행되어 D등급으로 평가되었고, 전체 상태등급은 C등급으로 평가되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보고서는 "울산교는 인도교로 사용중에 있으며, 시급한 보수를 요하는 중대 결함이 없으므로 보수보다는 손상부에 대한 주의관찰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배달의 다리를 운영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궁금증은 음식은 어디서 무얼 배달하나 하는 점이다.

울산교 소재지인 울산 중구청에 따르면 배달의 다리 배달업소는 일반음식점 27개소, 휴게 16개소, 즉석 5개소, 제과 1개소 등 전체 49개소다. 치킨과 족발, 닭발, 닭갈비, 분식, 꼬지, 스테이크, 피자, 토스트&베이커리, 제과, 샌드위치, 디저트, 커피 등을 판매하는 인근 중구 원도심과 울산큰애기야시장 내 배달업체들이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배달의 다리 배달업소 49개소에 대해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청측은 "특별점검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민·관 합동으로 4개 점검반을 편성해 실시한다"면서 "조리장 위생점검, 살균소독제 배부 및 종사자 위생교육,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보관 여부, 배달통 청결여부, 조리기구 및 식품의 위생적인 취급 관리 여부, 청소년 주류제공에 따른 종사자 교육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추진되는 울산교 '배달의 다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음식들이 배달돼 이곳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라며 "꼼꼼하고 세심한 점검을 통해 이곳을 찾은 모든 분들이 안심하고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배달의 다리는 지난 7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울산만의 재미있고 특색있는 관광명소를 개발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 지역의 중소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이어 "독특하고 이색적인 재미를 주는 배달의 다리가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인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과 함께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울산의 젓줄 태화강에는 (하류부터 시작해) 동해남부선을 잇는 '명촌철교'를 시작으로 크고작은 다리가 33개 놓여져 있다. 이중 울산 최고 중심부에 있는 '울산교'는 일제치하인 지난 1930년 개통된, 울산에서 '구 삼호교' 다음으로 두번째 오래된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