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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주민들 "해상풍력 들어서면 고래 떠날 것""일본도 부러워 하는 고래놀이터인데"... 울산형 부유식 해양풍력 '제동'
박석철 | 승인2019.08.06 19:10
울산 장생포발전협의회와 울산울주공해추방협의회가 6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연산업단지 조성 과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울산시가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의 공약으로 정부의 지원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고래도시 장생포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울산시는 1차적으로 오는 2022년부터 동해가스전 인근에 1조5000억 원(국비 7000억원, 민자 8000억원)을 들여 5㎿급 해상풍력기 50개를 설치해 단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지역 어민의 반대에 이어 울산 남구 장생포 주민들이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고래가 떠날 것"이라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

울산 남구 장생포는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국내 최대 고래잡이 기지였지만 고래잡이가 금지되고, 인근에 석유화학공단마저 들어서 공해까지 몰려오면서 부유한 마을에서 살기 힘든곳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최근 장생포 앞바다에서 출몰하는 고래떼로 인한 고래관광산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부유식해상풍력단지로 인해 이마저 몰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울산 남구 장생포 주민들은 6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가 장생포 앞바다로 들어오는 길목인 곳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한다면 고래가 사라질 것"이라며 "1986년 포경금지 후 쇠락해 가는 공해마을 장생포가 고래관광으로 조금이나마 활력을 찾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고래관광산업 역시 문을 닫는 비극이 찾아올 것이 당연하다"며 "차라리 "차라리 장생포를 이주시켜 달라"며 배수진을 쳤다.

장생포 주민들 "공단 공해 막아주는 녹지 없어지고, 고래도 떠나고..."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 2017년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장생포발전협의회와 울산울주공해추방협의회는 "울산 장생포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어느날 주변이 산업도시로 바뀌면서 공해공장 속의 도시속 섬으로 전락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단과 1700m 떨어진 장생포 마을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해차단녹지 공간마저 울산시 산하 울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부곡·용연 산업단지 조성으로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산단조성을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공해 막는 마지막 녹지공간만은 지켜주세요")

이와 함께 장생포 주민들은 "풍력 발전소가 들어설 인근 바다 장생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래가 뛰어노는 곳"이라며 "울산시는 장생포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해 고래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이 장생포를 가장 부럽게 여기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장생포 앞바다에 고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래가 뛰어놀고 이를 보려고 전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장생포를 찾고 있다"며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가 뛰어노는 광경을 보러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이 들어서 장생포에 고래가 다시는 찾지 않는다면 울산시 정책은 다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부유식해상풍력발전소 설치 비용이 신고리원전 3.4호기 건설비용과 맞먹는다는 전문가 조언이 있다"면서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이 평균 86만KW인데, 비슷한 비용으로 설치한 풍력발전에서 생산되는 전기량 목표가 1GW로 미약하다는 에너지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왔다"며 효율성을 주장했다.(기자주: 1GW= 1000 MW=1백만 KW)

한편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해양산업의 저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1GW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때 3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풍력발전은 바람으로 풍력발전기(풍력터빈)를 돌리는 것으로 육상 풍력발전, 해상 풍력발전이 있다. 해상 풍력발전은 다시 수심이 낮은 연안 가까이에 설치하는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과 50~200m 깊이의 한바다에 설치하는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으로 구분된다.

울산시는 "부유식은 기초구조물이 필요하지 않고, 지질조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소음 등 민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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