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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척과천 인근 대량벌목이 우려되는 이유'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주민들 홍수 우려
박석철 | 승인2019.08.05 18:16
H공사에서 추진하는 울산 다운2지구 공공주택단지 부지에 있는 나무들이 벌목돼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척과리 일원에 1만3557가구의 공동·단독주택을 조성하는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2018년 말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울산다운2지구 공공주택단지' 부지는 120만 제곱미터가 넘는 면적으로, 이중 "나무를 베어내어도 좋다"는 허가가 난 '산지개발 허가' 면적만 48ha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재 상당히 넓은 숲이 이미 벌목되어 맨살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며 아직 곳곳에 치우지 않은 벌목들이 그대로 쌓여있는 곳이 많다.

이처럼 무분별한 벌목에 대한 우려는 이 나무들이 그동안 해온 역할을 감안하면 더 커진다. 이 일대 나무들은 비가 오면 비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왔고 이에 인근 태화강의 지천인 척과천이 큰 비에도 범람하지 않은 작용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다운2지구 공공주택단지 조성으로 숲이 없어지고 그 위에 콘크리트가 덮이게 되면 빗물이 고스란히 척과천으로 유입되면서 척과천이 범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벌목 현장을 방문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5일 "벌목된 나무 중 수령이 최소 50~60년이 넘는 나무들이 수두룩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가 완공되면 주택지구와 접해 흐르는 척과천이 범람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며 "개발도 좋지만 숲 훼손은 적게, 나무는 가능한 한 이식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울산 중구 태화시장 범람 원인은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벌목

제18호 태풍 '차바'로 많은 비가 내린 2016년 10월 5일 오전 11시쯤 울산 태화강 범람으로 인근 중구 태화시장이 물에 잠겨 상가의 물건들이 떠내려 가고 있다 ⓒ 울산 중구청 동영상 캡쳐

이 부근 마을인 중구 다운동은 예로부터 척과천을 따라 개발된 곳으로 천 주변에 주택과 갖가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변 산에 내린 빗물을 흡수하던 수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그 위에 콘크리트가 덮혀 빗물이 일시에 천에 유입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것.

울산 중구에서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를 든다. 당시 순식간에 내린 비로 울산 태화강 지천 유곡천이 범람해 인근 중구 태화·우정시장이 물에 잠기면서 상인 수백명이 큰 피해를 봤다. (관련기사 : 울산, 태풍으로 2명 사망... 현대차 공장도 침수

이처럼 중구 태화·우정시장이 물에 잠긴 것은 인근에 울산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빗물을 흡수하던 나무들이 벌목되고 완충작용이 없어진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근본적인 대책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자 주민들은 피해 다음해인 지난 2017년 11월 혁신도시 사업 주체인 LH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울산다운2지구 공공주택단지 조성을 목전에 둔 지난 2015년부터 울산시가 하천분야 재협의를 LH측에 통보했지만 LH측의 대답이 없이 그대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5월 초 LH측에 울산다운2공공주택 사업 시행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하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등 결과를 고려한 하천분야 재협의 의사"를 묻는 공문을 발송해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울산 중구청은 다운2지구 옆으로 흐르는 척과천이 범람할 경우 수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지난해 LH 측에 척과천 정비 의향을 물었다. 하지만 LH는 "척과천은 사업지구 내에 포함되지 않아 정비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LH측은 또 "재해 영향성 검토를 통해 50년 빈도(50년 만에 한 번 내릴 확률인 강우량)에 맞춘 우수저류조 3곳(홍수조절용량 총 8만9234t가량)을 설계하는 등 충분한 홍수 대비를 했다"고  밝혔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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