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과 중소상인 등이 7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윤 전 구청장 아파트에 대한 경매를 개시한 울산 북구청을 성토하고 있다

중소상인들을 도우려다 오히려 4억600만 원의 구상금을 물게 된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의 안타까운 처지에 상인단체와 노동계 등이 울산 북구청에 구제를 요청했지만 북구청이 오히려 윤 전 구청장 아파트에 대한 경매절차를 개시하면서 지역 구성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중소상인 등이 청와대에 구상금 면제 촉구 진정서를 전달했고, 국회에 '대형유통점 허가제 도입, 단체장의 건축허가 권한 강화' 등 윤종오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경기도 사례를 들어 북구의회가 면제를 의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일이라 논란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 대형마트에 4억 물어야 할 진보 구청장... '구제' 열쇠 쥔 민주당

중소상인들과 시민사회는 자유한국당 지방정부가 진보구청장에 가한 구상금 청구를 오히려 적폐청산을 내걸고 당선된 민주당 지방정부가 경매절차로 화답한 것을 두고 "울산 북구청은 과연 민주당 지방정부가 맞는가?"고 되물었다.

이들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민심과 적폐청산을 요구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선출한 자치단체장이 중소상인을 지키고자 고심 끝에 내린 정책적 결단을 당사자인 전임구청장과 한마디 상의 없이 이렇게 경매에 넘길 수 있는가"며 항의하고 나섰다.

윤종오 전 구청장에게 날아든 아파트 경매 개시 결정서

지난 6일,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에게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 경매절차를 개시한다는 울산지방법원 결정서가 어제 날아왔다. 북구청이 결국 코스트코 구상금으로 가압류된 윤 전 구청장 아파트를 법원경매에 부친 것이다.

경매 개시는 중소상인과 시민사회 등 지역구성원이 북구의회 청원의결을 요구하는 범시민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시민 구성원들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 북구 곳곳에서 윤 전 구청장 구제를 위한 청원 서명을 받아온 일을 전했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야를 뛰어넘어 많은 분들이 청원서명에 함께해 주셨다"면서 "북구 호계시장에서 줄을 서서 서명해주시는 상인들과 서명판을 들고 다니며 자기 일처럼 나서주시는 곳곳의 상인들, 한글도 제대로 모르시는 어머님들이 '우리 구청장 살려야 한다'며 삐뚤한 글씨로 이름 석 자를 써가며 마음을 보태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민심이다. 이것이 북구주민의 여론이다. 법은 윤 전 구청장의 소신행정을 외면했을지라도 주민들은 소신행정이 옳았다고 지지한다"면서 "북구청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민심을 반영한 행정을 진심으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지역 적폐청산이며 주민들의 요구임을 북구청과 북구의회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중소상인 등은 "울산 북구청은 윤종오 전 북구청장 아파트 경매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북구의회 역시 좌면우고 말고 코스트코 구상금 면제를 위한 주민 청원을 의결하라"고 덧붙였다.

지역 구성원이 북구청 경매 절차에 분노하는 이유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과 중소상인 대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등이 7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윤 전 구청장 아파트에 대한 경매를 개시한 울산 북구청을 성토하고 있다ⓒ 박석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