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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신불산 모노레일' 환경단체가 살펴보니...개장 첫날 고장, 수리후도 불합격...울산환경련 "관광객 수용 부적합"
박석철 | 승인2018.10.01 13:55
울산 울주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설치한 왕복 3.55km 길이의 모노레일. 현장을 살펴본 울산환경련측은 안전문제를 걱정했다. ⓒ 울산환경련 이상범

국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울주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설치한 왕복 3.55km 길이의 모노레일이 개장 첫날부터 고장나 운행을 중지하고 수리를 했지만 다시 불합격됐다. 이에 환경단체가 현장을 점검한 후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기초부터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은 산림청이 "휴양림 상단지역에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1.7km의 산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2016년 건설됐지만 추진 당시 환경단체가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치가 강행된 이 모노레일은 지난 7월 11일 개장 첫날 전원공급 이상으로 운행이 중단돼 수리와 보수를 거쳐 다시 안전검사를 받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7일 "지주와 레일, 차량, 보안장치 등에서 금이 가는 등 이상 현상이 있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처럼 잇따른 고장으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자 울산환경운동연합 상근활동가가 지난 29일 현장에서 정밀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불산 모노레일 관찰한 울산환경련 활동가 "허약함 넘어 조잡해 보이기까지"

울산환경운동연합측은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모노레일 고장 논란이 일자 지난 29일 현장으로 가서 모노레일을 정밀 점검했다. 답사구간은 파래소폭포 왼쪽 중간정류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상단휴양소까지 상행선이었다.

이상범 활동가는 "첫눈에 들어온 모노레일의 실체는 허약함을 넘어 조잡해 보이기까지 하다는 느낌이었고, '저 정도의 구조물로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 걸쳐 원심력과 가속도가 발생하는 상부의 중량물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노레일이 하중과 속도를 감안한 구조설계를 제대로 했을 것인지, 설계도가 제대로 작성되고 설계 및 시방서에 따라서 공사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일 입장을 내고 "신불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이 개장 첫날 고장으로 운행이 정지된데 이어 운행재개를 위한 안전검사에서도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에 시민들은 황당하고 분노한다"면서 "이는 근시안적인 졸속행정이자 성과위주에서 비롯된 부실시공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무엇보다도 시민 안전과 환경보전을 우선해야 할 산림청 산하기관에서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본연의 임무를 역행한 것"이라며 "임의적으로 정한 개장 일정에 맞추고자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사전 시운전한 점검을 소홀히 한 것이 개장 첫 날 운행정지 사고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행재개를 위한 안전검사에서 불합격을 받았다는 것은 임기응변의 땜질로는 운행재개를 할 수가 없는, 즉 설계와 구조상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울산환경운동연합 실무자의 모노레일 상태 관찰 결과 현재의 시설수준은 관광객 수송용으로는 부적합하고, 간헐적으로 물품정도를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임에도 교통안전공단은 부적합 사항을 보수해 재검사를 받도록 통보했고, 운영주체인 신불산자연휴양림 측은 공사업체에 하자보수 요청을 통해서 운행재개를 하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다시 졸속으로 운행재개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설계 및 구조의 적정성과 안전도 점검을 선행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시설 전면 재보수를 하든가 시설 철거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신불산 모노레일은 지난 2년여 동안 사업비 약 20억 원을 투입해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 중 최초로 설치한 모노레일로, 이 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출발해 파래소 폭포를 지나 상단지구까지 연결된 왕복 3.55km 산악형 복선레일이다.

탑승시간은 왕복 약 1시간 정도이며 8인승 차량 10대가 하루 80회(배차간격 6분), 9시부터 18시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왕복 8천원(편도 4천원)이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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