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이 지난 겨울 동안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을 집중적으로 발굴·지원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찾아가는 복지전담팀 등을 활용해 단전, 단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다수 발굴한 뒤 맞춤 지원을 한 정책이 인정을 받아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10일 중구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기간'을 운영한 결과, 울산 중구를 비롯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21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겨울철 특히 취약한 저소득·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계획 수립하고, 현장점검 등을 통해 각 지자체의 사각지대 발굴·지원 목표 달성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겨울에 비해 높은 지원실적을 올린 울산 중구를 비롯한 전국 10개 지자체를 '실적 우수 지자체'로, 다양한 민관 협력 사업을 발굴·지원한 11개 지자체를 모범사례로 각각 선정했다.

중구청은 이 기간동안 지역 내 단전이나 단수, 사회보험료 체납 등의 고위험 가구들에 사례관리자가 방문해 상담·조사 후 전체 600건에 대해 복지급여 지원 또는 민간지원 연계 등의 지원을 벌였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223건을 지원한 것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보건복지부는 이런 높은 실적 향상을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지원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바우처연계 지급이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등록 43건, 부식지원 41건, 차상위계층 지원 26건, 집수리 등 22건, 일자리 연계와 공동모금회를 통한 지원이 각각 17건이었다.

또 긴급지원이 10건, 사례관리 지원 9건, 한부모 등록 지원 3건과 기초연금 지원 1건 등이었고, 기타로 322건을 지원했다.

주요 사례로는 지난 1월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된 이후 병원비 등의 지원이 필요하자 동 주민센터가 나서 긴급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해 관련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B씨의 경우 간경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친이 국민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어 병원비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대신 지불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중구청은 현재 겨울 동안 발굴·지원된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의 사례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전체 1,226개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와 관리비 체납가구 공조 협조를 통해 3개월 이상 관리비 장기체납가구 등을 찾아 지원함으로써 사각지대 발굴 안전망 구축 강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부터는 구청과 13개 동 등지에 희망우체통을 설치·운영하고, 7월부터는 긴급지원 수급자 모니터링 사업을, 6월 중으로는 폐지수거 취약계층의 전수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제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지난 겨울 추위를 잊고 발로 뛰어다닌 결과 이 같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숨겨진 복지사각지대의 주민들을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