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

환경부가 지난 3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소음을 일으켜 큰돌고래를 해안으로 몰아넣고 포획하는 일본 ‘타이지(Taiji)’ 지역으로부터의 전시용 돌고래 국내 수입이 사실상 금지됐다. 이에 울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환경부의 시행령 개정을 환영하면서 "앞으로는 이미 수입되어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그동안 바다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들은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 운동을 계기로 국내 수족관 돌고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타이지 큰돌고래 수입 금지를 정부에 요구해왔지만 제돌이 방류 성공 이후 타이지 큰돌고래 수입은 중단되기는커녕 오히려 크게 증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는 2013년 제돌이 방류 직전 ‘거제씨월드’의 타이지 큰돌고래 4마리 수입을 허가했고, 이듬해인 2014년 ‘거제씨월드’가 신청한 12마리의 타이지 큰돌고래 수입을 무더기로 허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당시 WDC, 돌핀프로젝트 등 전 세계 34개 환경보호단체들이 윤성규 환경부장관에게 거제씨월드 돌고래 수입규탄 및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으나 환경부는 그대로 수입 허가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2017년 2월 울산 남구청의 큰돌고래 수입 신청을 허가했고, 돌고래 수입 나흘 만에 한 마리가 스트레스로 폐사해 전국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이에 2018년 3월 타이지 돌고래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
 
현재 한국의 수족관에는 모두 27마리의 큰돌고래가 갇혀있는 등 전국 수족관에 갇혀있는 전체 돌고래는 39마리다. 
 
환경단체는 세계에서 유일한 야생 큰돌고래 포획/판매처인 타이지와의 거래가 금지되면 앞으로 국내 수족관들의 큰돌고래 자체 번식 시도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출처를 속인 해외 수족관으로부터의 큰돌고래 우회 수입 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