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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준 '민주진보울산교육감' 기회, 분열로 사라지나[진단]민주진보진영 노옥희·정찬모 모두 후보등록, 시민들은 '우려'
박석철 | 승인2018.02.13 17:45
2017년 12월 28일 열린 울산희망교육감만들기 시민네트워크 창립총회가 노옥희, 정찬모 전 교육위원, 권정오 전 울산전교조 지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11월, 그동안 자신이 '보수교육감'임을 자처해온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학교공사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자 울산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앞서 시민들은 그가 박근혜 정부때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모두 반대해온 국정교과서에 유독 자신만이 보수라는 명분으로 찬성할 때에도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나타냈었다.

이같은 우려를 뒤로하고 탄핵과 촛불정국 이후 울산에서는 광역시 승격 20년만의 민주진보교육감 탄생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교조 초창기 결성 교사들로서 울산교육의 투명성 확장에 앞장서왔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노옥희·정찬모 전 울산교육위원이 있었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들 중 한 명이 출마해 진보교육감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들 기대와 달리 두 진보 울산교육감 후보 동시 후보 등록

당초 울산시민들의 기대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 우려로 변하고 있다. 노옥희· 정찬모 전 교육위원이 나란히 후보등록을 하면서 서로가 자신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노옥희 전 교육위원은 자신이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자존감으로 시민들의 변화 열기에 힘입어 당선을 자신한다. 반면 정찬모 전 교육위원은 단일화 과정이 노옥희 위원에게 유리하게 짜여 불공정하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자신이 민주당에 인재영입돼 총선을 치른 후 탈당하는 등 민주당 정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같은 두 진보 후보의 자신감에 시민들은 애가탄다. 촛불정국을 거치며 민주진보교육감 탄생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보수우위 지역정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두 진보후보의 동시 출마가 마치 나방이 불꽃으로 뛰어드는 것같은 위태로운 것으로 느낄 법하다.

이를 반영하듯 그동안 '보수우위 지역정서'와 '진보분열에 따른 보수 당선'이라는 등식을 확인해온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찌감치 민주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울산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12월 28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를 위한 2018 울산희망교육감만들기 시민네트워크'를 창립하고 민주진보 교육감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던 것.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단일화를 위한 후보 접수에는 노옥희 전 교육위원 혼자만이 참여해 결국 접수가 마감됐다. 노 위원은 찬반투표를 거쳐 민주진보 울산교육감 후보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3~4명의 보수후보와 함께 정찬모 후보라는 민주진보진영 라이벌 후보와도 승부를 겨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노옥희(59세) 전 울산교육위원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교육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교육적폐 청산, 민주적 교육지원 행정 구현, 교육공공성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감교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아울러 "공평하고 정의로운 교육 복지, 안전한 학교, 평화로운 교실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생중심 교육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차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 등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옥희 전 교육위원은 이날 찾아가는 교육정책투어를 시작하고 오후 1시 남구 신정동에서 인근 학부모들을 만나 '울산 교육 무엇이 바뀌어야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현장을 반영한 정책마련에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참모 전 교육위원도 13일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필승을 다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30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울산 대부분 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돼 왔던 울산교육의 아픈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울산교육의 봄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아픈 역사를 벗어버리기 위한 대책으로 '옴부즈만제도와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을 공약했다. 그는 "교육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판·검사 출신 변호사, 심리·상담전문가들과 학생·학부모·교사와 교육행정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교육사법위원회를 설치해 교육관련 분쟁과 학교폭력 발생 시, 초동단계에서부터 적극 개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정찬모 전 교육위원은 울산 남구 삼산동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행보를 넓혀 가고 있다.

한편 보수·중도진영에서는 장평규 울산교원노조위원장과 구광렬 울산대 교수,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권오영 전 울산시의원 등이 울산시교육감 후보 출마자로 등록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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