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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학교서 초등졸업장 받아든 60대 감격의 눈물3년간 3단계 640시간 이수해 초등인정...6일 졸업식 열려
박석철 | 승인2018.02.07 09:25
6일 오후 2시 울산시민학교에서 열린 '제 1회 초등학력인정문해학습자 졸업식'에서 김동영 교장이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나도 그런데 그들은 얼마나 기뻘까요? 아마 한이 풀리셨을겁니다."

울산 중구 반구동에 있는 울산시민학교 김순희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아든 모습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6일 오후 2시 울산시민학교에서는 '제 1회 초등학력인정문해학습자 졸업식'이 열렸다. 지난 3년간 이 학교에서 1단계 160시간, 2단계 240시간, 3단계 240시간을 이수한 학생들은 감격의 학력인증 졸업장을 받아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46명 학생들은 4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지만 모두 어려운 지난시절 정규학교 공부를 못한, 한때의 비문해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수년간 꾸준히 한글을 배우고 수학을 공부하면서 어엿한 초등졸업자가 됐다.

울산시민학교 등 지역 6개 기관은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력인정학급 지정을 인가받았다. 울산시민학교에서는 그해 3월 125명의 1단계 입학식을 가진 바 있고 3년이 지난 오늘 46명이 졸업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이날 졸업장과 상장을 받고 송사와 답사를 했다. 기념품까지 전달받은 이들은 마지막으로 교가와 '오랫동안 사귀었던~' 으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를 합창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6일 오후 2시 울산시민학교에서 열린 '제 1회 초등학력인정문해학습자 졸업식'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학생마다 왜 사연이 없겠는가. 60대 김영이(가명)씨는 지난해 9월 문해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울산시청에서 김기현 시장으로부터 시장상을 받았다. 그런데 울산시청 옆은 옛날 울산세무서가 있던 자리였다. 그는 김순희 교무부장에게 "과거 글을 몰라 세무서에 가서도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런데 내가 한글을 잘 쓴다고 울산시장으로부터 상까지 받다니..."라며 감격했다고 한다.

울산시민학교 김동영 교장은 "은행에서 입출금을 하고 시장에서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계산서를 보고,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글을 쓰고 읽어야 한다. 하지만 한때 글을 몰라 그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팔에 붕대를 감고 부러진 것처럼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글을 배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오늘 학력까지 얻었으니 얼마나 기쁜가"라고 말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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