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 울산합동연설회가 27일 오후 2시부터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감시 활동에 나선 울산선관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에는 양측 지지 포럼과 외곽단체가 10여개 있는 등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지지 단체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4000여명의 선거인단만 연설장인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기 때문에 1만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보이는 양측 지지자들간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울산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경종)는 올해 들어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울산으로 와 강연회 등을 가질 때마다 가동인력을 총동원해 불법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는 물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울산선관위는 24명의 정예 선거부정감시단원을 위촉해 지난 5월 1일부터 활동토록 하고 있다. 선관위는 감시단원을 포함해 울산선관위 직원을 풀가동하고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까지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 27일 연설회에서 불법 선거운동 감시활동을 하는 인원은 100여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선관위는 지난 5월 4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모 포럼에 대해 그동안의 활동을 문제 삼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일절의 활동을 중지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 지지 모 포럼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26일 부산 연설회를 마친 후 밤 늦게 울산으로 온다. 이어 울산합동연설회날인 27일엔 아침부터 자신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및 지자체 의원 등과 일정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후보는 27일 오전 10시경 울산에 도착, 노동 현장을 방문한 후 연설회장인 동천체육관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27일 연설회장 주변에서 충돌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 지역 정치인들이 이명박 후보측에 줄을 선 것이 그 이유다. 박근혜 후보 캠프와 지역 지지자들은 이를 두고 '배신행위'라고 규정짓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 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총선에서 당 대표로 있던 박 후보가 울산으로와 지역 정치인들을 지원해줬는 데 의리를 저버리고 이 후보측으로 갔다는 것. 지역의 한 정치인은 "울산합동연설회에서는 '의리'와 '실리'에 대한 정치권의 복합적인 요소 때문에 이날 모인 지지층간에 충돌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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