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성회, 울산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20여개 진보적 시민단체가 23일 노동계가 펼치고 있는 이랜드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이랜드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반대해 연석회의를 만든 울산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23일 울산 북구 홈에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상공회의소, 6.25참전유공자회, 공동모금회, 여성단체협의회, 예총연합회, 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40여개 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이하 행울협)'에 대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3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행울협은 지난달 있었던 한미 FTA 노동계 파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6월 26일 현대차 공장앞에서 열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행울협은 파업반대 집회 인원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했으나, 실상은 참석자들에게 집회사실을 공지하지도 않았고 자동차 견학을 시켜준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인원을 동원한 조작된 집회였다"며 명예훼손 이유를 밝혔다. 같은 여성으로 두고 볼 수만 없다 "같은 여성으로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거리로 내몰리는 여성 노동자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불매운동 동참 등으로 복직을 위해 함께하겠다." 울산여성회 한 회원은 23일 연석회의 참석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법이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랜드 사태로 드러났다"며 "특히 비정규직은 여성이 더 많고, 이 여성들이 속속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랜드 불매운동 동참 이유를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날 울산 북구 상안동 홈에버 울산점 앞에서 '공권력 사용 중단'과 '원직복직,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북구 홈에버, 남구 삼산동과 중구 성남동의 뉴코아 매장 등 이랜드 그룹 업체를 대상으로 시민운동 차원의 '매출 0 운동'을 진행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입장이다. 특히 여성노조울산지부와 울산여성희 등은 지역 여성의 힘을 한 데 모아 이랜드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여성파워가 거세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가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정규직은 전출방식을 통해 감원을, 비정규직은 계약해지를 통해 대량해고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정규직 악법을 폐지하고 비정규직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라"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농성을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처리해 이번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대차지부 "행울협에 11억 손배 소송" 진보단체들이 이랜드 불매운동을 선언한 23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보수단체인 행울협을 고소한다는 기자회견을 노조사무실에서 열었다. 현대차지부는 "행울협은 140개의 울산시민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인간띠잇기 등 파업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금속현대차지부의 한미FTA 저지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검찰고소와 함께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행울협이 파업 반대 집회를 하며 울산시민들이 파업을 저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말"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집회사실을 공지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견학을 시켜준다고 거짓말까지 한, 조작된 집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행울협이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 살포와 차량 지원 등을 해 울산시민의 명예를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행울협이 울산시민의 명예는 물론 현대차지부 조합원들과 노동조합의 명예를 함께 훼손한 데 대해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것. 특히 현대차지부는 "집회가 열린 6월 26일, 울산시의회가 추경 예산안 최종심의에서 행자부의 자자체 예산편성 지침을 위반하면서 행울협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주민소환제'를 통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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