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에서 대선 주자로 나선 예비후보 4명 가운데 권영길, 노회찬 , 심상정 후보 3명이 18일 울산을 함께 방문, 지역방송 합동토론회와 민생탐방, 합동연설회를 잇따라 가졌다.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100분 동안 울산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방송3사 합동토론회에서 이들은 노동계의 한미FTA 반대파업을 지지했고,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민주노동당이 더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노동1번지이자 진보정치 1번지인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총선-지자체장 선거에 잇따라 패배한 데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서민에 다가가는 더일층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희찬 후보는 "현대차노조를 귀족노조라고 하는 데, 20년 된 현대차 노동자는 정상근무하면 월 급여가 130만원 정도로 연봉이 3000만원이 채 안된다"며 '잔업과 철야를 매일 해 연간 3000시간을 해야 연봉 5000만원이 되는 데 3000시간 하는 귀족노조도 있나"고 반문했다. "전국 돌아보니 민노당 찍겠다 하더라" 방송 3사 합동토론회는 각 후보의 모두 발언, 사회자의 개별질문, 후보자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자는 김진영 울산대 교수. 모두 발언에서 권영길 후보는 "울산이 가장 잘사는 도시라고 하지만 외형과 달리 내형은 비어 있다"며 "직장보육시설이나 공공도서관, 박물관 등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에서 생산된 재화 3700억원이 매년 서울(본사)로 빠져 나간다"며 "이를 흘러가게 둬서는 안된다"며 본사 울산이전을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전국을 돌아보니 많은 서민들이 '민주노동당이 옳았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 투표에서 찍지 않았는 데, 이제는 찍겠다"고 하더라"며 "민노당 심상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많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서민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며 유력 한나라당 후보는 대기업 재벌과 땅부자에게는 희망이지만 비정규직과 영세상인, 무주택자에게는 절망"이라며 "집-일자리- 복지를 찾는 3박자 경제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노희찬 후보는 "한미 FTA로 자동차 산업이 혜택을 본다는 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출 70만대 중 절반이 미국 현지 현대기아차 생산 제품이며 2010년이 되면 70%가 현지 생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 반대 파업에 대해 비난이 많은 데, 금속노조가 희생하며 앞장 선 것"이라며 "한미 FTA 를 민노당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 공약 말고 지금하자" 개별 질의 응답에서 심상정 후보는 "정부가 한미 FTA로 자동차 산업이 혜택을 본다고 하지만 정말 그러면 왜 파업을 했겠냐"며 "미국차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시장을 잠식할 것이므로 울산시민이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찬 후보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노력하고 있다"며 "골프장 수수료가 1.5%인데 미용실은 4%나 되는 등 꼭 인하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대선 공약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내걸었는 데, 인하를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 데 지방자치제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그는 판공비 공개 등 훌륭한 업무를 많이 한 지자체장으로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후보간 토론에서는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민노당의 잇딴 선거 패배와 비정규직을 좀 더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한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후보는 "민노당은 민주노총당이고 정규직노동자만을 위한다는 지적이 있는 데, 민노총의 성과와 비판을 균형있게 해야 한다"며 "IMF후 비정규직이 벼랑끝으로 몰렸는 데 민노당이 서민과 더 연대하지 못한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진보정치 1번지에서 잇따라 민노당이 패배한 데 대해 반성한다"며 "시민에게 감동을 못 준 점을 민노당이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에 대해 민노당이 미흡하게 대응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얼마전 상암동월드컵 매장 농성장에서 비정규직과 함께 노숙 농성도 했지만, 잘못된 비정규법으로 기업주들이 비정규직을 쫗아내는 것을 풀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희찬 의원은 "북구 동구 선거 패배의 노동자책임론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노동자계층이 아닌 사람에게도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며 "선거 때만 반짝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노희찬 심상정 후보는 각각 SK와 화섬연맹, 금속노조와 미포조선,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만난 후 오후 6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합동연설회를 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지난 13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양연수 후보(전 전국빈민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일정에 포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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