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호암'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호다. 이 호를 따서 이름 붙인 것이 호암미술관이다.

지난 1982년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에 들어선 호암미술관은 그 이름처럼 이병철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시작됐다. 애버랜드와 붙어 있다.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미술관 경치 또한 그만이다. 지난 1997년 한국 전통 정원 '희원'을 공개했는데 2만여평의 웅장한 외관이 놀랍다. 바깥마당과 정원을 연결하는 보화문은 덕수궁의 유현문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뜰안에서는 매화나무 숲인 매림을 만날 수 있고, 담장 밖 호수와 가로수에는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희원 곳곳에 전시된 100여 쌍의 돌로 만든 장승은 벅수라고 부른다.

필자가 어릴때는 부자 혹은 돈이 많은 사람의 대명사로 '이병철'이 불렸다. 그를 이어 이건희-이재용으로 승계가 된 삼성, 하지만 지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까닥하면 특검에 의해 처벌될 처지에 놓여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된다.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아 있으면 뭐라고 했을까? 호암미술관이 새롭게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