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근무경력은 얼마나 되세요?"

26일 오후 2시가 되자 울산 중구청 2층 중구컨벤션과 중회의실은 구인과 구직에 나선 1,100여명의 사람들로 2층 전체가 붐볐다.

중구청이 최근 심각한 청년실업과 중공업 부진에 따른 퇴직자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청이 2016년 하반기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기 때문.

울산전역에서 구인을 위해 참여한 50개 업체들은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구직자 맞이에 나섰다.

현장을 방문한 구직자는 1,000여명으로 지난 2011년 일자리 채용박람회 시행이후 최다 인원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예식장으로 활용할 만큼 넉넉한 공간에서 박람회가 진행됐지만 구직을 향한 꿈을 가지고 찾은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본 행사 시작에 맞춰 나선 박성민 중구청장은 "오늘 참여한 50개 업체에서 25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서 채용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중구청 1층에 마련된 일자리지원센터를 활용해 본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력서를 준비해오지 않은 많은 구직자들은 컨벤션 가운데 마련된 탁자에서 꼼꼼히 이력서를 작성했고, 일부는 벽 한 켠에 마련된 업체를 둘러보며 자신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수 십여명이 줄을 선 채 단정한 모습으로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이력서컨설팅을 받는 등 구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어 채용박람회 참가자들은 명패가 걸린 부스를 찾아 이력서를 내고, 현장에서 면접을 이어갔다.

올 8월 퇴사한 정동덕(58·태화동)씨는 "7년여 동안 근무했던 지게차 운전이 가능한 업체를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다"며 "보수와 근무여건 등이 맞는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 해 일자리를 찾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씨처럼 이번 채용박람회의 경우 최근 어려워진 중공업의 영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을 원하는 50대 중장년층 남성들이 많았다.

경영자총협회 중장연일자리센터 이장미 씨는 "조선업황 불황으로 퇴직한 남성이 많은 것이 이번 박람회의 특징"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 쪽이 많은 만큼 관련 일자리를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중구청을 방문해 참여 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한 이들 중 2차 면접 등을 거쳐 255명이 2주 뒤 취업하게 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어려워진 지역 경기로 인해 가장 많은 구직자가 박람회를 찾았다"며 "중구가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구청은 중구컨벤션 옆 중회의실에서 울산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전철호 총괄매니저의 '창업, 어떻게 시작할까?' 특강과 DAMP 박찬인 대표의 '청년창업 성공사례' 발표도 개최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