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금요일 오후 5시 중구 태화동 먹거리단지(32번 여울) 앞 태화강 둔치에서 ‘2016 떼까마귀 · 갈까마귀 군무 페어’가 개최된다.

'까악 까악' 울음소리와 검은색으로 불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까마귀.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까마귀를 신령스러운 새로 여기기도 했다.

<삼국유사>에는 "까마귀가 비처왕을 인도하여 못 속에서 나온 노인으로부터 글을 받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앞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는 신령스러운 새로 적고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삼족오'는 신령스러운 세 발 까마귀를 표현한 것이다. 지난 2007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주몽'에서는 삼족오 깃발이 등장하면서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데 한 몫 했다.

이런 까마귀 수만 마리가 겨울이면 울산에서 무리 활동을 하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떼 5만여 마리가 태화강변 십리대숲에서 잠을 자며 낮에는 인근 경주와 울주군에서 곡식 낱알 등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것.

겨울이면 울산 태화강 찾는 떼까마귀·갈까마귀

까마귀과로는 전 세계에 약 100종이 알려졌고 우리나라에는 8종이 있다. 이중 주로 울산 태화강을 찾는 것은 까마귀속 4종 중 겨울새인 갈까마귀와 떼까마귀다.

울산 태화강은 까마귀뿐 아니라 각종 철새의 전국 최대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매년 백로가 1500여 개의 둥지를 튼다. 둥지 당 2~3마리의 새끼를 부화하는 등 평균 8000여 마리의 백로가 서식하는 곳으로 태화강은 우리나라 최대의 백로 번식 및 서식지다.

현재 울산 태화강은 백로, 까마귀, 바지락의 전국 최대 규모 서식지로 태화강의 생물자원 3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태화강 철새학교에서 관찰한 까마귀떼 군무
ⓒ 울산시

이 때문에 지난해 9월에는 태화강에서 세계적 생물 종 조사행사인 바이오블리츠(BioBlitz)가 열리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생물분야 권위자들과 아마추어 일반인이 함께 모여 24시간 동안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전국 최대의 떼까마귀 군무를 구경하는 '2016 떼까마귀 ·갈까마귀 군무 페어'가 오는 29일 오후 5시 울산 중구 태화동 먹거리단지(32번 여울) 앞 태화강 둔치에서 시작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월 3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매년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5만 마리 이상의 떼까마귀·갈까마귀가 도래하는 울산 태화강에서 까마귀 군무를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울산시 환경정책과는 "이번 행사는 구호 야생조류 방사, 떼까마귀 사진전, 철새탐조대회, 까마귀 에코 팔찌 만들기, 순천만, 창녕 우포늪 등 전국 생태관광지역 홍보부스 운영 등 전시 및 체험행사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환경정책과는 "특히 철새탐조대회는 가족·학교 학생단위로 20개 팀을 신청 받아, 이중 많은 철새를 발견하거나 철새의 생태특성 이해여부 등을 현장 평가해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와는 별도로 1월 9일부터 2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반시민과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겨울철새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새 생태학교는 태화강 철새탐조 및 떼까마귀 군무 관찰, 철새 생태강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