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갑윤 북회부의장이 18일 최고중진회의에서 민중총궐기를 폭동을 넘어선 테러로 규정하고 반드시 응징해야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1일 최고중진회의 모습. ⓒ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핵심인 울산 출신 정갑윤 국회부의장(4선·울산 중구)이 18일 민중총궐기를 폭동을 넘어선 테러로 규정하고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각계가 민중총궐기에서 울산시민 2명이 연행되고 1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새누리당 최고중진역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갑윤 부의장 "폴리스라인 어길 시 엄격한 법집행해야"

정갑윤 부의장은 "14일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날의 무자비한 폭력시위로 드러난 진보세력의 반민주적 저급한 민도에 국민들의 분노는 가히 극에 달했다"며 "시위대는 살상의 목적으로 총과 폭탄 대신에 쇠파이프, 각목, 철제사다리, 새총, 횃불, 돌덩이 등으로 무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관 폭행도 모자라 시위대에 잡힌 경찰관을 살수차 방향으로 서게 하여 인간방패로 삼기까지 했고 심지어는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이는 폭동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명백한 테러 범죄"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부의장은 "심지어 일부언론은 물대포에 맞아 부상당하는 화면을 계속 보여주며 시위대와 국민을 자극하고 규정을 위반했느니 비판하기에 급급했다"며 "무자비한 테러에 경찰 113명이 부상당한 것에는 일체 침묵했으며 이 모습을 비춰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느 나라의 언론이며 이렇게 해서 공정한 언론이라 할 수 있겠는가"며 "야당 역시 불법폭력 시위를 하다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서는 과잉진압과 국정조사를 운운하고 심지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는 작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집단이며 지도자인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정갑윤 부의장은 또한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 와있다. 경찰 등 관계당국은 선진국들처럼 확고한 폴리스라인을 설정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한고 엄격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을 다시 바로 세워야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배전의 노력을 해야한다. 국회도 법치수호를 위한 예산에는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갑윤 부의장 발언 하루 전인 지난 17일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해 울산진보연대·울산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치조직인 '민주와 노동', 전교조 울산지부와 무소속 울산지방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들은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살인 진압을 강행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 강신명 경찰청장 즉각 파면, 모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처럼 울산지역 각계의 반발 하루만에 정갑윤 부의장이 강한 논조로 나선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에 대한 반박아니겠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