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에서 30개월 된 친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34)와 이를 방관한 친부(29)가 지난 3일 경찰에 새벽 긴급체포됐다는 기사와 관련, 울산지방법원이 이들 부부에게 5일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관련기사 : 울산서 30개월 여아 친모 폭행으로 숨져

앞서 친모는 지난 2일 오후 어린이집에서 딸을 데려온 후 울산 동구 전하동 자신의 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밀대자루 등으로 때린 사실을 시인했고, 오후 11시 22분께 119에 신고해 긴급처치를 받았으나 결국 딸은 숨졌다.

울산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계에 따르면, 부검결과 딸은 머리와 몸에 30차례 가량 맞아 내출혈로 인한 '외상성 쇼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손과 알루미늄 밀대자루로 맞은 것으로 파악했다.

친모 친부, 함께 술 마시면서 딸 폭행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쯤 친모는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왔고, 집으로 오는 도중 '칭얼거린다'며 딸의 입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이어 집에 도착한 후 혼자 소주 1병을 마시면서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했고, 남편이 귀가한 후 함께 소주 3병 가량을 나눠마시면서 다시 폭행했다. 남편은 아내의 폭행을 방관하다 딸이 울면서 안기려하자 오히려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이 남편에 대해서도 함께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유다.

울산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계측은 6일 "딸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친모에 대해서는 살인혐의 적용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살던 부부의 큰 딸(5세)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