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울산도 불안감 확산'
'울산도 '메르스 공포' 확산'
'메르스 공포 학교 수학여행 연기'

3일 아침 울산지역 일간지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기사는 "국가 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인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발열 증상을 보이는 40대 중반의 여성이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오면서 난데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내용도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울산대학교병원에는 "메르스 환자가 이송돼 입원해 있나"고 묻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특히 울산시교육청이 2일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5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했다"고 언론에 공개한 후, 시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울산대병원측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입원한 적도 없고 환자가 온 적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급기야 울산시는 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울산지역에서는 메르스로 의심이 되는 환자의 신고 및 환자 발생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허위로 떠도는 내용에 대해 불필요한 불안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며 "시민들은 메르스 호흡기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울산에서는 지난 5월 20일부터 감염병비상방역대책본부(4개 반 13명)를 설치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구·군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지역 의료 기관별 의심환자 신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가동 준비 등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시민들은 동요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단체측은 "울산시교육청이 성급히 '수학여행 취소' 등을 밝히면서 오히려 메르스 발생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지역민의 불안감을 조성한 측면이 있다"며 "언론도 너무 자극적인 기사로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