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파업 351일째를 맞은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전국의 청년·학생들을 비롯해 교사, 시민, 울산과학대 졸업생들로부터 울려퍼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윤희정 국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천막이 철거되고 조합원과 연대자들이 대규모로 연행된 그날(20일)부터, 울산과학대에 눈을 돌린 많은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울산과학대 농성장 철거과정에서 부상자·연행자 속출)

경희대, 고려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64개 단위 대학생과 청년들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단체행동권이 있다"며 "이는 노동자로서 누려야 하는,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기본권이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노동자 파업에 학습권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는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총학생회는 학습권과 노동기본권을 대척점에 놓고 있고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스펙을 쌓고 토익 점수와 학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학문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고 확장하는 데 있으므로 누군가의 존엄과 권리를 짓밟고서야 달성할 수 있는 학습의 목표라면 어딘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들 학생·청년 단체들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울산과학대의 실질적인 이사장으로 인식되는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기관이다.

전국 학생·청년들 "우리가 학습해야 할 것은 이 시대의 정의다"

전국의 학생·청년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학습해야 할 것은 이 시대의 정의이며 청년, 학생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생활임금 쟁취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장기간 파업으로 무임금 생활도 힘겨울텐데 대학이 가하는 탄압이 만만치 않다"며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퇴거단행 가처분에 의해 2차례나 농성장에서 쫓겨나고 통장을 압류 당하고, 수십 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수 차례의 연행과 경찰조사, 교직원과 용역깡패의 폭력에 시달려 왔고 최근에는 항의방문 과정에서 청소노동자와 지역 노동자 22명이 대거 연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물리적인 폭력과 학교의 탄압만이 아니라 현수막과 소원리본 철거에 동참한 학생들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의 행동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생존권을 위해 절박하고 정당한 싸움을 하고있는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계속해서 마찰을 겪고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의 생존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대립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학교 당국을 향해야 할 비난의 화살이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파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은 대학에 있다"며 "부디 생존의 요구조차 무시한채 서로에게 얼굴 붉혀야하는 지금의 상황을 만들고 있는 대학본부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울산과학대 일부 졸업생도 "배움의 학교에서 청소노동자 탄압에 학우 동원, 안될 일"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나 일부 재학생들이 청소노동자 파업에 반대하는 것과 달리 이 대학 일부 졸업생들은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을 탄압하는데 일부 학우들을 동원한다는 보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배움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인권 유린 현장에 동원하는 것은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며 졸업생들은 너무나 부끄럽다"고 자성했다.

윤희정 국장은 "졸업생들의 목소리는 선전물에 담겨 울산과학대 학생들에게 전해지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울산과학대 등 울산에 있는 대학의 학생 13명, 울산 교사, 지역시민사회단체들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명에 동참한 학생 ·청년단체는,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경희대학생행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생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생회,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학생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고려대학교 정경대 정치외교학과학생회 집행부 동화, 고려대학교 사범대 학술공동체 왼손잡이,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편집위원회, 고려대학교 여학생위원회, 고려대학교 이주노동자 한글교실 레인보우스쿨, 고려대학교 한국근현대사연구회, 고려대학생행진, 노동자연대 고대모임, 광운대학교 사회대학생회, 단국대학교 총학생회, 단국대학교 학생복지위원회, 단국대학교 문과대학생회, 단국대학교 법과대학생회, 단국대학교 법과대 법사회학회, 단국대학교 법과대 몸짓패 날개, 단국대학교 공동행동 레드카드, 단국대학교 진보학생모임 들불, 동국대학교 문과대학생회,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생회, 동국대학교 맑스철학연구회, 동국대학교 정치경제학연구학회, 서강대학교 맑음, 서강대학교 생활도서관 단비, 청년좌파 서강대지부, 알바노조 서강대분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생회, 서울대학교 사회대학생회, 관악 맑스주의 연구동아리 맑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서울대 공동행동 레드카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서울대분회, 서울여자대학교 보듬걸음,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연세대학교 사회대학생회, 연세대학교 사회대학생회 다름에서닮아가는삶 닮,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운영위원회, 연세대학교 공학 4반 몸짓패 꿈틀, 연세대학교 노수석생활도서관, 연세대학교 바람개비연대, 연세대학생행진,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사회과학학회 <실바람>, 이화여자대학교 인문사회학술공동체 박하, 이화여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선 도전, 이화여대 공동행동 레드카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이대분회(준), 이화여대학생행진,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한국예술종합학교 돌곶이포럼, 홍익대학교 미대학생회,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 공동행동 레드카드, 전국학생행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학생위원회(준), 대학 비정규직 권리를 지지하는 대학생 네트워크 등 64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