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귀족스포츠란 인식에 일반 서민들에게 선망 내지는 원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단어다. 장비 구입하고 입장하는 데 상당한 돈이 드니 그럴만도 하다. 13일 울산 태화강변에 '파크 골프장'(Park Golf)이 개장돼 대중들도 골프를 접해볼 수 있게 됐다. 입장은 무료, 장비는 3000원만 내면 대여받을 수 있다. '파크골프'란 말 그대로 들판의 잔디에서 하는 골프를 말하는 데, 골프가 여러개의 클럽을 구비해야 하는 데 반해 파크골프는 하나의 클럽만을 사용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있다. 파크골프는 2000년대초 우리나라에 도입돼 현재 서울 대구 밀양 등 전국 10개 도시에 여러곳이 있으며 IPGA(국제파크골프협회)에서 공인한 대한파크골프연맹과 각 시도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다. 13일 오후 3시 개장식을 가진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울산시로부터 국민생활체육 울산시 파크골프연합회(회장 공태복)가 위탁받아 운영하며 10분 가량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태화다리 밑 남구쪽 둔치 7000여평의 잔디밭 위에 차려진 파크골프장에서 클럽을 들고 공을 치려고 하자 강 건너 중구쪽에 영남 3대 누각 중 하나였던 태화루가 있었다는 절벽이 보였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여는 골프장 못지 않은 풍광을 갖췄다는 느낌이다. 게이트볼과 골프를 반반씩 섞어 놓은 것 같다.
울산파크골프연합회 관계자는 "공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돌아가며 가장 적은 타수로 홀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며 시작 지점에서 각 홀까지를 1홀이라 하고 9홀을 하프(HALF), 18홀을 1라운드(ROUND)라 한다"며 "홀은 길이(20m~90m)에 따라 파3부터 파5홀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와 아빠, 아들이 함께 10분 정도 교육 받으며 바로 할 수 있으며 볼이 뜨거나 멀리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공은 골프공보다 큰 지름 6㎝에 무게가 80~95g정도의 합성수지로 만들어졌고, 클럽은 무게가 600g 이하, 길이 86㎝ 이하다. 이날 개장식에는 대구와 밀양에서 동호회원들이 지역의 협회 임원들과 함게 축하차 참석했다. 대구에서 온 60대 여성 동호인은 "남녀노소 누구가 즐길 수 있고 운동이 되더라"며 "대구에는 구별로 한 곳씩 있다"고 소개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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