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서초 학생과 교사

전교생이 55명에 불과한 울산 울주군 두서초등학교(교장 최재철)가 지난 20일 신정중학교에서 열린 울산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 티볼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두서초등학교 6학년 전체학생 15명과 5학년 9명 중 3명으로 구성된 티볼 스포츠클럽팀은 적은 인원수와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큰 규모의 학교 팀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티볼은 야구형 스포츠의 흥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스포츠로, 투수 없이 배팅 티에 공을 얹어놓고 치고 달리는 방법으로 진행된되며 2008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 과정과 중학교 2학년 과정에 정규 체육교과목으로 편성되면서 활성화 되고 있다

  두서초 티볼 스포츠클럽팀은 토너먼트전으로 치루어진 이번 대회에서 3개 초등학교를 차례로 연파했다. 울산교육청은 "앞으로의 전국 스포츠클럽대회에서의 우승가능성과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두서초 팀의 주장으로 나선 전교어린이회장 변기창 학생은 "평소 친구들과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15명뿐인 6학년 친구 전원이 참가하는 대회라 솔직히 우승을 목표로 하진 않았다"며 "우승하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철 교장은 "전교생 55명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간의 믿음과 스포츠클럽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며, 한마음으로 뭉친 결과"라며 "모든 공은 두서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선수들과 지도교사"라고 밝혔다.

  지도교사 황정봉 교사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A초등학교를 이겼을 때는 참으로 짜릿하고 믿어지지 않았다"며 "한 반에서 6년을 함께 동고동락을 해서인지 아이들의 눈빛 하나하나에도 맘이 통하고 때론 형제처럼 서로를 위하고 감싸는 분위기도 우승을 하는데 한 몫했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왕따 및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전혀 없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교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며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