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현대차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을 지낸 안기호씨는 지난해 농성사태 당시를 회상하며 "점심식사하러 가다 100여명의 경비와 관리자가 덮쳐 팔과 목이 비틀린 채 사지가 들려 차량에 태워졌다"고 말했다. 안기호씨는 이어 "차안에서 얼굴이 잠바에 덮어씌인 채 폭행 당한 후 정문에 대기중이던 경찰에 인계돼 연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자본과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백주대낮에 천인공노할 탄압이 벌어졌다'며 무기한 옥중 단식 농성을 벌였다"고 회상했다. 안기호씨는 또 "비정규직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이 문건으로 확인됐다"며 "노조 활동을 못하게 가족에게까지 회유하고 협박하는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6일 오후 울산시의사당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58주년 기념 인권토론회에서는 인권침해를 받은 당사자를 포함해 관련 단체 등 9명의 발제자 발표가 이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지역사무소가 주최한 이날 인권토론회는 '울산지역 인권현황과 과제'란 부제가 붙었다. 장애학생과 여성 인권침해 심해
김옥진 회장은 "장애인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지난 3월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해 교육부장관의 약속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가 교육청 지침으로 학교폭력 대책위를 구성했는데 인권교육이나 장애이해교육 보다는 사태 후 가해학생을 벌줄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하는 게 고작"이라고 꼬집었다. 울산여성회 김주영 대표는 직장내 성희롱, 부당해고, 성차별에 대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여성에 대해 여전히 성차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남성중심 대기업이 많은 울산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 인권침해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218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남진 팀장은 "이주노동자의 차별해소와 인권개선을 위해 고용허가제가 도입됐지만 인권침해는 여전하다"며 "이주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재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관의 발표도 이어졌다. 울산경찰청 정성학 수사계장은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해 이동식피의자 조사실 운영, 화상 대질조사실 운영, 피해자서포터 활동 강화 등 피해자 인권보호와 자백피의자 면담제 등 피의자 인권보호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인권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울산환경운동연합 장태원 공동의장은 "한 자동차공장 라인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의 차이가 나는 차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권은 같은 시대에 사는 소수자의 문제가 개선되는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수자 인권이 좋아지면 주변사람도 같이 좋아지며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라며 아웃사이더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배려를 당부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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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한 명 격리 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