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중구 유곡동 재개발 현장 골목골목에 깨진 유리 등 잔해물이 수북히 쌓여 인근 학교 학생들의 통학에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난 11월 10일자 <시사울산>과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에도 현장의 깨진 유리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관할 중구청은 이런 사실을 안 지 한달이 됐으나 현장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재개발 현장과 인근한 울산 태화초등학교와 우정초등학교, 유곡중·고교 학생들이 위험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관할 울산 중구청 관계자는 5일 "개발 현장이 너무 넓어 가보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개발 업체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 곳은 최근 울산에 불어닥친 재개발 영향으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모두 이주했고, 마을은 마치 전쟁터 같이 황폐해져 있다.
문제는 마을 골목길이 위쪽 도로에 있는 북부순환도로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라 학생들의 이동이 잦다는 것. 주민들이 이주한 후 학생들은 깨진 유리 사이를 통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중구청에 따르면 이 지역은 사업승인이 났으나 시공사와 시행사 간 문제 등으로 아직 정식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 시행사가 각각 다른 아파트단지를 개발하며, 한 곳은 912세대 1만6300여평, 한 곳은 608세대 1만여평의 부지로 모두 2만5000여평의 부지에 15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선다. 중구청 관계자는 "잔해물을 치우는 일은 철거업체가 한다"고 했으나 시행업체가 총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행업체에 연락해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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