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에 철새가 많이 오는 울산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탓에 닭·오리 등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4일 울산시청 구내식당에서는 점심으로 삼계탕 요리가 나왔다.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직원들은 이날 삼계탕으로 식사를 하며 농가돕기를 벌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75℃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가 줄어 양계농가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소비운동을 적극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는 축산농가 573가구에서 닭 68만 수, 오리 9만 수를 비롯해 거위, 꿩 등 85만여 수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울산 태화강에 철새가 많이 찾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6~7일에는 태화강 삼호대숲, 천곡교 일원에서 철새의 변 40여건 채취하고 15~22일에는 농가에서 오리 240수를 검사하기도 했다. 이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판명돼 울산지역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조류인플루엔자 '주의' 단계에서 단계를 높여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농축산과장을 실장으로 하는 방역대책 상황실을 경제통상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대책반 편성 인원도 15명에서 22명으로 증원하는 등 비상근무를 강화해 보건환경연구원, 구·군 등과 긴밀한 연락을 하며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집중 관리지역인 울주군의 닭, 오리 등에 대해 농장소독을 비롯, 매일 모든 농가에 전화로 확인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5개 구·군에서도 구내식당 메뉴로 삼계탕, 닭도리탕 등을 수시로 편성해 닭요리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차만호 bclub2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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