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광원(평양 최고의 대중목욕탕)에서 팬티만 입고 온수 샤워를 하는 북한의 남자 어린이들, 12월인데도 추위를 잊은 듯 즐거워 한다. 활기찬 모습으로 출근하는 북한의 철도기관사들, 우리네 직장인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북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일사진전'이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울산시의회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울산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울산청년문화센터가 주관, 울산시가 후원한 '통일사진전'에는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200여점이 전시돼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울산시민통일문화체험'이란 주제가 붙은 이번 사진전은 3가지의 테마로 이뤄졌다.
'민족21'이 사진을 협찬한 첫째마당 '붘녘땅 붘녘사람들'에서는 북한 아이들의 입학식과 운동회, 대학생들의 수업광경, 청춘남녀의 연애와 결혼식 등이 담겨 있다. 둘째마당 '분단을 넘어 금강산에 오르다'는 울산시민 통일문화체험으로 진행된 금강산통일기행 참가자들이 기행과정에서 느낀 소감과 통일에 대한 생각을 기행 중 찍은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금재호, 김순천, 김지현 등 시민 9명이 작품을 내놓았다. 셋째마당 '기자가 본 통일시대'는 지역신문 소속 김동균, 임규동 기자가 금강산 기행을 하면서 찍은 작품들을 전시했다. 주최측인 615공동선언 울산본부 관계자는 "붘녘사람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보는 자리"라며 "우리와 다름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데, 언어도 핏줄도 하나이듯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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