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MVP) 선수에 육상 4관왕 유병훈(35·충남) 선수가 선정됐다. 15일 18명이 참석한 기자단 투표에서 유병훈 선수는 펜싱 4관왕 김기홍 선수, 여자수영 4관왕 김지은 선수와 경합을 벌였고, 10표를 얻어 김지은(7표) 김기홍 1표)에 앞섰다. 유병훈 선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열심히 한 선수가 많은 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해 올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태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40분 체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유 선수 격려차 참석,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양궁에서의 세계신 등 이번 대회에서 풍성한 성과가 있어 앞으로의 장애인체육 발전을 예고했다"며 "새로운 선수도 발굴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언론에서 장애인체육과 훌륭한 선수를 많이 알려달라"며 "유병훈 선수를 박찬호 못지 않은 국민의 스타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늘 역도 시상을 하다 놀라운 소식(성화대 폭발)을 들었다"며 "울산시가 장애인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협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비장애인체육대회 못지 않은 대회로 치렀는데 마지막날 사고가 나 놀랍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유 선수는 "8년전 휠체어 농구를 하면서 장애인체육을 알게 됐고, 우연찮게 친구들이 휠체어 레이스를 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자신과의 싸움, 골인하는 순간의 성취감 등으로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장애인체육이 점점 체육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과거에는 '안됐다'는 시선이 많았는 데 요즘엔 '금메달을 따라'고 격려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홍석만 선수를 보고 도전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는 "여건과 기회가 주어지면 홍 선수 못지 않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건과 기회에 대해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휠체어 육상 장비가 3000만원의 고가인 데 선수 개인이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프로나 실업팀 창단과 국가나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결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자친구가 있는 데 내가 운동에만 전념하니 생활안정과 결혼 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처음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장비를 쓰다 최근 지원받은 새 장비로 경기하니 기량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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