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발 총성이 터지자 선수와 가이드러너(함께 뛰는 사람)가 함께 달린다. 가이드러너는 무언가 선수에게 계속 말한다. 위 경기를 육상 T11 경기라 한다. T는 트랙, 11은 시각장애정도를 말한다. 이 경기에는11~13까지 있고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가이드러너는 끈으로 인도하기도 하지만 선수의 팔꿈치를 잡거나 서로 나란히 뛰는 방법 중 택일 할 수 있다. 말로써 선수를 지도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장애인체전을 관람하다보면 경기방식과 어려운 용어들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장애가 모두 유형과 등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간다. 가령 청각장애팀과 정신지체팀이 동등한 조건으로 시합을 하면 누가 유리할까? 이런 점을 고려해 장애인스포츠는 종목을 세분화해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한 경기를 하도록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각 장애등급별 경기종목을 정했다. 지난 1981년 5개 종목으로 시작된 전국장애인체전은 올해로 26회째. 매년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리다 2000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가 설립돼 올해부터 장애인체전을 주관하게 됐다. 이번 체전은 모두 19개 종목에다 장애등급을 세분화해 치르지고 있다. 양궁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사이클 축구 골볼 유도 론볼 역도 사격 좌식배구 수영 탁구 휠체어농구 휠체어펜싱 휠체어럭비 휠체어테니스 등이다. 이중 장애인스포츠에만 있는 종목이 보치아와 론볼, 골볼. 보치아는 뇌성마비 중증장애인(휠체어) 경기로 각각 6개의 빨간색 파란색 공으로 표적구에 근접시키는 경기. 론볼은 훌체어장애 경기로 흰 공을 던져놓고 4개의 공을 근접시키며, 골볼은 시각장애 종목으로 소리나는 볼을 상대 골대에 넣는 경기다. 축구의 경우 5인제 시각축구, 11인제 정신지체 축구, 7인제 뇌성마비 축구가 있고, 비장애 축구와 같은 룰에 전후반 각 20분씩으로 치러진다. 장애인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그들이 흘린 땀 한방울 한방울은 삶의 의지를 표현한다.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체전을 통해 우리는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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