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체 내에서 외국인노동자에 가해지는 폭행이 심각한 수준이 것으로 경실련 상담결과 나타났다. 경실련은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노동자 폭행금지를 명문화하고, 한국인노동자에게 인권교육을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울산경실련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폭행이 3월에서 5월 사이에만 13건이 접수되는 등 폭행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울산경실련 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에 따라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외국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폭행과 안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실련이 울산지역 덕신, 언양, 호계, 장생포, 방어진 지역 공단 노동자 중 필리핀인 60명, 조선족 교포를 포함한 중국인 11명, 스리랑카인 5명, 인도네시아인 4명, 베트남인 4명, 태국인 3명 등 모두 8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외국인노동자 폭행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외국인노동자가 근로 중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동료나 상사와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노무상담 등 통역을 위해 '다국어통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관계법에는 사용자에 대한 폭행문제만 언급돼 대부분 가해자가 한국인 동료임을 감안할 때 처벌 규정을 찾을 수 없다"며 "외국인노동자 폭행금지와 가해자 처벌에 대한 내용을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어 "한국인에 대한 인권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폭행발생 업체에는 재교육을 실시해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와 출입국관리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인노동자의 비율은 전체인구의 1.4%를 상회하는 70만명에 달하며, 울산지역에는 1만명의 외국인노동자가 체류하고 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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