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명 검찰 총장이 지난 1일 "당락 여부, 소속 정당, 신분 등에 관계없이 선거사범 수사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전국 검찰에 지시한 가운데 울산에서도 당선자 중 상당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의 경우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와 병행해 기초단체장 두명과 광역의원 한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라 수사결과에 따라 당선 무효 후 재선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울주군수 선거. 지난 2002년에도 맞붙었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재대결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휴유증은 심각하다. 선거운동 기간 중인 지난 5월 18일 경찰 압수수색에서, 당선된 후보측과 관련있는 생활체육협의회 간부의 차량에서 1000만원의 뭉치돈이 발견됐었다. 선거에서 떨어진 열린우리당 후보측은 여론조사 조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특별한 변수가 없었는데도 하루만에 지지율이 11%에서 26.7%로 배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여론조사 조작의 혐의가 있다며 조사원 31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론조사 기관 대표는 1일 해명자료를 내고 "열린우리당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특정 정당의 당적을 가졌던 적이 있지만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한 지 수년째고 지켜야 할 직업윤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고민하면서 지키려 했던 직업윤리를 송두리째 무시해 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후보측은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선거결과 득표율이 37.0%로 나왔다는 것이 바로 여론조작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울산 남구청장 선거도 휴유증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던 같은 당 후보 중 한명이 공천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여론조사 조작을 벌인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울산 중구 3선거구에서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광역의원은 측근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이미 입건됐고 공천 과정에서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한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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