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 주변에 추진되고 있는 공업 용지 조성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지역 시민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울산시에 대해 '고연·반계 공업용지 조성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26일에는 8개 시민단체가 철회를 요구했다. 울산YMCA, YWCA, 흥사단, 참교육학부모회 등 8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울산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단체협)는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기본계획 일부변경안의 고연·반계리 일원의 공업용지 추가 지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협은 "울산의 남구·울주군 50만 시민의 식수권을 위협하는 공업용지 지정은 충분한 여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시민의 식수권을 32만평 개발이익과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공업용지 지정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계획개발을 유도해 수질오염과 상수도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시민단체협은 지난 1994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상기시켰다. 울산경실련 김창선 사무국장은 "우리는 지난 1994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통해 상수원 상류의 개발 행위가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지 경험했다"며 "대구 위천공단, 양산 용당산업단지 조성계획 반대운동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천공단 등에 대한 반대운동이 공단 조성 계획에 오염예방 계획이 미흡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공단 조성에서 발생하는 하수 및 폐수를 원천적으로 관리하기 힘들고 소량의 오염물질이라도 상수원에 유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협은 "앞으로 주민감사제도 등 법적·제도적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중앙부처를 통한 재검토 요구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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