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와 고용노동부는 2월 27일 오전 10시 현대중공업에서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권명호 국회의원, 조선업 원·하청사 10개사 대표, (사)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 전문가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 울산시 제공

현대중공업을 위시한 조선산업 발달로 울산광역시 동구는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조선산업 침체로 인구가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다 최근 조선경기가 부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일감은 넘치는데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조선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조선업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 체결이 2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원·하청과 정부,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27일 오전 10시 현대중공업에서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권명호 국회의원(울산 동구), 조선업 원·하청사 10개사 대표, (사)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 전문가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협약을 체결했다.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숙련인력의 육성을 위해 원·하청 상생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 아래 원·하청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날 협약식에는 고용노동부,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주), 삼성중공업(주), 대우조선해양(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주) 등 국내 중·대형 조선소 5개사와 해당기업 사내협력사협의회가 모두 참여했다.

상생 협약은 원·하청 상생을 위한 자발적인 협력, 공정과 연대의 실천, 원청과 협력업체의 상생협력 도모, 인력의 유입-육성-유지 시스템 구축,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색, 조선업의 상생협력 체제 구축, 조선업 발전을 위한 장기과제, 이행평가 및 정부지원 등 모두 8개 장으로 구성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며 "오늘 상생협약이 우리 조선업 원·하청 근로자 모두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의 희망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오늘날 우리나라 조선업이 세계 1위의 위치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노력해왔기 때문이며,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의 뜻을 깊게 새겨 상생 협약을 적극 실천하겠다"라며 "내국인 채용 확대 등 정부의 선제적인 조선업 인력난 해소 노력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조선업 회복 골든타임, 모든 역량 총동원"

자동차, 석유화학과 함께 조선산업이 도시의 주력인 울산시는 조선업이 최근 해외수주 증가 등으로 회복의 골든타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시정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인력 유입-재직유인-숙련기술 형성'의 선순환 체계구축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총 3개 분야, 12개 사업(예산 122억 원)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조선업 인력양성을 위해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사업', '주력산업 우수기능인력 양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근로자 정착 지원을 위해 '청년채용장려금 추가지원', '조선업 내일채움공제', '청년주거비지원', '조선업 신규취업자 이주정착비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업 기업지원을 위해 '조선업 고용위기 대응사업', '조선업 일자리 도약장려금, 숙련퇴직자 재취업 지원금, 조선업 활력 지원사업, 조선업종 경영자금 지원', '조선업종 특례보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