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인도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울산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지난 8일 경찰청 등 4개 기관 55곳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진보당 울산시당이 9일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를 압수수색 하는 등 성역 없는 수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질책한 이후 참사 수습을 경찰의 늑장·부실대응에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진보당은 "물론 경찰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참사 전 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서울청 112상황관리관, 용산경찰서장의 부실 대응은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으며, 핼러윈 축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사전보고서를 묵살한 데 이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엄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보당은 "문제는 재난 대응의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실의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과 이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특히 '마약' 관련 치안 인력만 배치하고 안전 인력이 전혀 배치되지 않은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선포에 따른 것인지 등이 낱낱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안부는 재난 컨트롤 타워로서 경찰청과 소방청 등 이번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관과 사무가 이상민 장관의 관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장관은 참사 당시 어떤 지휘를 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참사 이후에도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특수본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보당 울산시당은 "대통령이 여전히 '참사의 책임 추궁'만 고집하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추궁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데도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이나 한덕수 국무총리 파면 요구를 거부했으며, 국정 총책임자로서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은 빼버리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다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며, 조속히 행안부장관 등 책임자를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 1일에는 이상민 행안부장관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진보당은 "이태원 참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사전에 대비만 충분히 했어도 막을 수 있던 참사였고, 이 장관이 참사 당일 현장에 경찰 인력을 증원 배치했다고 했지만, 배치된 경찰관들은 마약 등 범죄 예방에 치중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