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일 울산시 체육회 사무처장이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석기 시체육회장에 대한 고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103회 전국체전(울산, 10월 7일~13일)을 이끈 오흥일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이 김석기 울산시체육회 회장을 무고와 명예훼손, 강요 및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했다.

지난 17일 울산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오흥일 사무처장은 18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시체육회장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과 부당해고에 따른 무고,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거취표명, 요구강요, 업무배제 등을 받아왔고 (나를) '사문서를 위조했다'는일방적 주장으로 해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은 울산광역시교육감에 두 번 당선된 바 있고 오흥일 처장도 울산시 교육위원을 지내는 등 둘 다 울산 교육계에 비중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전국체전이 끝나자마자 불거진 이같은 고소전으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임기보장된 계약직 사무처장에 수십 차례 거취 표명 요구"

지난해 10월 울산시체육회장에 취임한 김석기 시체육회장은 올해 2월 이사회를 통해 오흥일 사무처장을 '사문서 위조' 등의 이유로 해임했다.

이에 오흥일 처장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법원에 해고 무효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6월 해임처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중노위가 김석기 회장의 지노위 구제판정에 대한 제소를 기각해 복직했다.

오흥일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을 마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성공적인 전국체육대회를 만들기 위해 인내한 직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기가 보장된 계약직인 저(사무처장)에게 수십 차례 거취표명을 요구하고 사직을 강요했다"며 "해임 시 반드시 지켜야 할 해임 사유의 존재와 해임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기에 직권남용까지 더해 4가지 혐의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흥일 처장은 "김 회장이 저나 해당 직원들에게 부당해고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사과만 한 마디 했어도 이런 행동을 취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사사건건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기에 그 시시비비를 법을 통해 가려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는 지난 6월 17일 법원의 해임정지 가처분이 인용돼 복직됐고 8월 19일 중노위에서 초심이 유지돼 부당해고가 확정됐다. 이때 바로 고소하려고 했으나 전국체육대회라는 중차대한 대사를 앞두고 참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회장은 부산지방노동청 울산지청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을 인정받아 고액의 과태료를 납부하고도 근무환경을 악화시켰다"라며 "저는 무고에 대한 고소를 통해 사문서 위조법이라는 누명을 벗고 억울함을 풀려고 한다. 그동안 허위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저의 전 가족이 겪어야 했던 수모와 불명예를 씻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은 지난 2월 23일 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회 정관에 따라 사무처장은 회장의 지휘·감독을 받아 사무처 업무를 총괄해야 하지만 이를 위반했고, 직원 승진과 관련해서도 사문서를 위조했다"며 "사무처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회장이 임면한다는 조항에 따라 해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