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8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핵발전과 관련해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한 '울산 현안 두 가지 정책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고 있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각계 56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8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과 관련해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한 '울산 현안 두 가지 정책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울산 현안 두 가지는 <산업부가 수립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모든 국민의 참여하에 제대로 된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수립하시겠습니까?>와, <방사능 누출하는 월성 2,3,4호기 조기폐쇄를 추진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질의서는 대선 후보 중 원내정당과 진보정당 후보 7명에게 전달됐고, 25일 답변기한까지 5명의 후보(이재명, 심상정, 오준호, 김재연, 이백윤) 선거대책본부에서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답변서를 보내지 않았다"며 "두 후보는 당명에 '국민'이라는 말을 달았지만, 국민의 목소리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발표에서 "고준위핵폐기물 '부지 내 저장'을 명시한 산업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 철회'에 대해 답변서를 보낸 5명의 후보가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질문에 기타 의견으로 김재연 후보는 '기본계획 폐기' 입장을 명확히 했고, 심상정 후보는 '지역간 형평성과 환경정의에 부합하는 고준위핵폐기물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문제는 방사능으로부터 지역주민과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독립적인 기구를 통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되짚어보고 기본계획 재수립 여부를 비롯하여 지역주민과 시민사회,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재명 후보의 답변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관리정책을 재수립하겠다고 읽히지만, 한편 기타 의견은 '완전 철회가 아니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우리는 유력 대선 후보 중의 한 사람인 이재명 후보가 좀 더 명확하게 기본계획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당선된다면 '부지 내 저장'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핵발전소 지역에 무한희생 강요를 중단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두번 째 질의인 '방사능 누출하는 월성핵발전소 2,3,4호기 조기폐쇄 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답변서를 보낸 5명의 후보가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성핵발전소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는 울산시민 100만 명이 거주해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핵발전소 사고 시 울산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이재명 후보가 말했듯이 월성 중수로형 핵발전소는 국내 핵폐기물의 약 절반을 양산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5명의 후보가 월성 2,3,4호기 조기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답변을 보내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평소 '탈원전 폐기, 원전강국 건설'을 주창한 것을 강력히 비판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핵발전소 사고가 가져올 국가적 재난, 고준위핵폐기물 처분 대책 없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안전한 나라'를 위해 탈핵 입장으로 돌아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 문제는 정치권끼리 싸우는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를 위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끝으로 "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와, 특히 답변서를 보낸 5명의 후보가 힘을 합쳐 한국사회의 탈핵 시기를 앞당기길 바란다"며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는 '부지 내 저장'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국민적으로 탈핵을 약속해야 그나마 슬기로운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제안한 두 가지 현안 의제에 모두 동의한 이재명, 심상정, 김재연, 오준호, 이백윤 후보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울산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울산지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남구주민회, 노동당울산시당, 노무현재단울산지역위원회, 다울성인장애인학교, 대안문화공간품&페다고지, 더불어숲작은도서관, 동구주민회, 법무법인대안,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진보당울산시당,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북구주민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지회, 울산4·16기억행동, 울산YMCA, 울산교육연구소,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녹색당, 울산대학교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울산민족문학작가회의,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불교환경연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시민아이쿱생협, 울산시민연대, 울산아이쿱생협, 울산언론발전시민모임, 울산여민포럼, 울산여성문화공간,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작가회의,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중구아이쿱생협,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울산진보연대, 울산풀뿌리주민연대, 울산통일의병, 울산한살림생협, 울산해오름아이쿱생협,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주군주민회, 울주아이쿱생협, 정의당울산시당, 중구주민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울산지부, 다운동사람들, 탈핵교사모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평화와건강을사랑하는울산의사회 등 56개 단체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