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배출하며 노동자 진보정치 1번지로 여겨지던 울산의 노동계에서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분열 사태로 인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를 지낸 노옥희 전 교육위원과 김광식 민노당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민노당을 떠나 진보신당 창단을 준비하면서 노동자의 표 분산이 우려되는 것.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일단 양측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치의 핵인 북구와 동구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그 성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구성원들이 거주하는 북구는 조성수 전 의원과 이상범 구청장을 배출할 정도로 노동자 성향이 강한 곳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자립잡은, 노동성향이 강한 동구도 5선의 정몽준 의원 파워에 밀려 국회의원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김창현 초대 민선 구청장-이영순 구청장(현 비례대표 의원)-이갑용 구청장을 잇따라 배출한 곳이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이번 총선에서 강한 도전감을 내비치던 노동계는 민노당 분열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 구심점을 일고 있는 것.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표 분열을 막아보기 위해 선거구 조정 중재를 통한 후보단일화 추진을 해오던 울산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일단 중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촉박한 선거일정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하지만 울산민노총은 북구와 동구에서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민노당이 북구에 민주노총 이영희 정치위원장을, 진보신당이 동구에 노옥희 전 울산교육위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두지역에서의 극한 대립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울산민노총 관계자는 13일 "이제부터 민주노총이 직접 개입해 중재를 하지 않아도 북구와 동구에서 최악의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며 "선거일정이 촉박해 오히려 중재 조정이 후보단일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해 중재의 중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민주노총 4만8000여명 조합원들의 총선 분열반대와 후보단일화 요구는 매우 높다"며 "북구와 동구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기대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속적인 노력과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후보단일화를 강력히 촉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