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도영 울산시의원이 12월 20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KTX울산역세권 개발사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울산시 지방정부 때인 2008년, 울산광역시 산하 울산도시공사가 대기업(KCC) 땅 매입을 미루면서 결과적으로 수천억 원대의 특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3년이 지났다. 안도영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은 지난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혹들을 발견해 검찰에 고발했다(관련기사 :  "울산도시공사의 불리한 협약... 민간사업자만 배 불려줬다").

안 의원은 조사 발표에서 "KCC땅으로 1000억 원 대의 이득을 본 것은 물론, 그중 일부 땅은 주상복합건설이 허가되는 토지라 이후 수천억 원대의 이득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업주체인 울산시 산하 울산도시공사가 울산시에 불리하게 협약한 것이 대기업이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볼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했다.

울산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안도영 의원을 상대로 3시간 동안 고발인으로서의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도영 의원은 24일 "KTX울산역 역세권 개발사업 (2단계)이 사용·수용방식에서 환지방식으로 변경하는 과정(2015년)에 업무상배임죄가 있다고 판단해 당시 울산도시공사 사장을 11월 24일 고발했었다"며 "23일 3시간동안 고발인으로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간 빠진 건 없는지 꼼꼼히 준비했었고 나름 만족스러운 조사를 마쳤다"며 "사전에 제출한 자료로 어느 정도 범죄가능성이 인정돼 피고발인이 피의자로 전환돼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디 정의로운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도영 의원의 수 차례 기자회견과 고발로 울산 경찰청이 수사에 속도를 붙이면서 울산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