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7월 30일 울산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직 직원들과 수박화채를 나누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30일 오후, 울산시청 내 구내식당에서는 시청사 환경을 위해 땀흘리는 청소노동자와 주차관리요원, 식당 조리사 등 공무직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시청 행정지원국장, 노동특별보좌관 노동정책과장 등 관련직원들과 함께 수박 화채를 마련해 이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서 송 시장은 "여러분은 모두 실무관으로 승격하셨다. 우리 다함께 실무관 승격을 자축하자"고 말했고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환경미화원, 여사님 등으로 불리던 이들의 직무명이 '실무관'으로 명명되는 순간이었다.

송 시장은 "여러분들이 참으로 소중한 일을 하신다"면서 "인격적으로나, 여러분의 소중한 일에 대해서나 그만큼 존중받기를 바라고 고마움을 전하는 분들이 많다. 제가 다른 직원들 대표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로 너무 힘들게 일을 하시면 안된다"면서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시고 이 더위 잘 이기시길 바란다.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모든면에서 더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격려행사가 끝난 뒤 참석한 한 '실무관'은 SNS에 글을 올려 "꾸준히 청사내 미화원들을 챙겨주시더니 오늘처럼 간담회까지 열어 주셔서 감동이었다"며 "역대급이었다. 소외된 직군의 소통의장 이었기에 더 큰 감동이었다. 차별과 처우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위안이 됐다"고 적었다.

울산시 "상생하는 조직문화 구현이라는 시정방향에 맞춘 것"

한편 울산시는 8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시에 근무 중인 공무직 직원의 대외직명을 '실무관'으로 일괄 통일해 오늘부터 본격 시행한다"면서 "이로써 상생하는 조직문화 구현이라는 시정방향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직위가 없는 6급이하 공무원의 대외직명을 '주무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공무직 직원은 대외직명에 관한 통일된 기준 없이 '주사', '주임', '여사님' 등의 불분명한 호칭을 사용해 왔다"면서 "이로 인해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결여되는 것은 물론 사기 저하의 주원인이 되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상호 존중의 의미를 담은 대외직명 신설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7월 30일 울산광역시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박채완)과 대외직명 선정·부여에 관한 보충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 협약에 따라 앞으로 각종 문서, 조직도, 명패상 공무직 직위의 표시와 더불어 상호간의 호칭도 통일된 대외직명인 '실무관'으로 사용하게 된다"면서 "또한 청내 근무 기간제근로자에 대해서도 시청 구내식당(태화강홀) 이용료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합리적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