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가 14일 오전 8시 20분, 지난 2004년 11월 노조 설립을 위한 총파업을 벌였다 해직된 후 17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울산 동구청 해직자 김우식, 김갑수, 이수현, 박래훈, 최윤영씨에 대한 환영식을 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지난 2004년 11월 전국의 공무원 노동자들이 "노동3권을 온전히 보장해 달라"며 노조 설립을 위한 총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 파업에 참가한 전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징계를 당했고, 특히 이중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았고 그 중 13명이 해직돼 지난 17년간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관련기사 : 16년째 고통받는 해직공무원들 "희망고문 끝내달라")

문재인 정부 들어서 2020년 12월 9일 원직복직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우여곡절 끝에 이날 해직자에 대한 복직이 이뤄졌다. 
 
울산 해직 공무원 13명 중 정년이 지나면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는 4명을 제외한 9명이 17년 만에 현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는 14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울산 동구청 해직자 김우식, 김갑수, 이수현, 박래훈, 최윤영씨 등 5명과 울산 중구청 해직자 배기한, 전형진, 김부환씨 등 3명에 대한 해직자 복직행사를 가졌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들의 엄청난 반대와 2004년 총파업 이후 연이은 국회 점거 투쟁에도 공무원노조법은 아직도 공무원노동자의 손발을 묶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음에도 단결권 및 교섭권에 제약이 있고, 단체행동권이 상실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해직자들은 17년의 시간 동안 원직복직을 요구했고, 공직사회 개혁을 얘기했고, 사회변화를 요구했다"면서 "지난 2020년 12월 9일 촛불 정부에서 조차 원직복직 특별법은 누더기가 되어 본회의장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부터 탄압 받아 법외 노조의 시절을 겪어야 했던 것도 억울한데, 소위 촛불 정부에서도 이 법외 노조 기간은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복직은 되지만 다시 한번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확하지도 않은 법안을 들고서라도 현장으로 돌아와야 했던 이유는 이미 많은 해직자들이 60세 정년을 넘어 해가 갈수록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해직자들이 없어지는 시간적 압박 때문이었다"면서 "복직자들에게 누가 가장 고마우냐고 물었더니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조합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이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잔혹한 노동자 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해직자 복직법안의 온전한 회복을 요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