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서생면 어업인 및 수산업경영인 단체와 바다드림 사회적협동조합(준) 등이 28일 오후 2시 울주군의회에서 추경안 부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열린 울주군의회 본회의에서 울주군이 제출한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두번째로 부결돼 핵발전소가 있는 서생면 주민을 위한 '서생 농기계 지원사업' 등 국비 사업  포함 406원 억 예산 전액이 최종 부결됐다.

이는 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으로 편성된 울주군의회에서 집행부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민주당 1명과 국민의힘 4명 전원이 기권해 과반수를 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추경 예산안에 기권한 허은녕 울주군의원을 당에서 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울산시당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인데, 허 의원이 이를 내팽개침으로써 중징계를 줘야할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명 징계는 개인에게 통보하는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이 주민을 위한 민생 추경안을 두고 기권한 자당 의원을 제명한 반면 자당 의원 전원이 기권한 국민의힘측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울주군 올해 1회 추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군민 재난지원금 223억원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함 울주군민들의 민생 예산이 공중으로 날아갈 처지에 놓이자 울주군 서생면 어업인 및 수산업경영인 등 주민들과, 바다드림 사회적협동조합(준) 등 단체들이 "민생을 외면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관련기사 : 울주군 추경 406억 부결... 주민들 "우리 목숨값인데")

여기다 울주군청 공무원(공무원노조)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회는 법에 따라 정당하게 자료제출을 요구해야 하지만 예산안과 관련도 없는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고, 이에 따라주지 않는다고 파행을 일삼았다"면서 "이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권한을 악용하는 갑질 횡포"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 제명된 허은녕 울주군의원은 8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제명에 대한 반발성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 예산안 의결과정에서 제가 행사한 한 표(기권)는 예산안을 부결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다"면서 "충분한 자료검토를 바탕으로 예산안을 재심의해야 한다는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이 예산안에 관련된 자료도 살펴보지 않고 무턱대고 표결에 참여한다는 것은 의원으로서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며 군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