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가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 중인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 71-1번지 일원(오른쪽 푸른표시) 인근은 울산 남창천과 회야강으로 흐르는 물의 발원지인 천혜의 자연인 대운산이 존재하고 있다. ⓒ 다음 지도

울산시의회가 5일, 부산시의회와 부산시에 '기장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최근 와이아이티(주)라는 사업주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 71-1번지 일원 약 6만 평에 산업폐기물처리(매립)시설 계획서를 부산시에 접수함에 따른 것으로, 울산시의회는 "이 사업으로 울산시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폐기물처리 시설이 추진되는 곳은 행정구역상 부산시에 속하지만 울산시 경계와 300여m에 불과하다는 점을 작용했다.

특히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는 곳 주변은 울산시민들에게는 푸르른 산림으로 맑은 산의 산소를 공급하고, 시민 식수로 활용되는 남창천과 회야강으로 흐르는 물의 발원지인 천혜의 자연인 대운산이 존재하고 있어 시설이 들어선다면 제2, 제3의 환경오염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울산시의회 입장이다.

이에 울산시의회는 "사업 진행 시 피해는 전적으로 울산시민이 입을 수밖에 없기에 사업 심의에 울산시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부산시 만의 뜻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민간업체가 이같은 사업계획을 부산시에 제출함에 따라 현재 부산시는 주민 의견 수렴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울산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부지의 인접지역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을 지역구로 둔 서휘웅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해당 지역은 울산 대운산 치유의 숲은 물론 온양읍 주거지역과도 매우 인접한 곳"이라면서 "울산시민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이 꼭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울산시의회가 부산시의회 의장과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만나 전달한 입장문 전문이다.

입 장 문
 
존경하는 부산광역시의회 신상해 의장님 반갑습니다.
 
주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변화하는 부산 혁신하는 의회”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부산시의회 의장님과 의원님들께 120만 울산 시민 분들의 뜻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와이아이티(주) 사업주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 71-1번지 일원 약 6만 평에 산업폐기물처리(매립)시설 계획서를 부산시에 접수함에 따라 본 사업은 행정구역상 부산시에 속해져 있지만 사업 진행 시 피해는 전적으로 울산시민이 입을 수밖에 없기에 사업 심의에 울산시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며 부산시만의 뜻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해당 산업폐기물 매립장 신청 부지는 울산시 경계와 300여m에 불과할 정도로 인접해 있으며, 울산시민들에게는 푸르른 산림으로 맑은 산의 산소를 공급하고 남창천과 회야강으로 흐르는 물의 발원지인 천혜의 자연인 대운산이 존재하고 있어 해당 부지에 사업 인가가 된다면 제2, 제3의 환경오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대운산에는 부산시민들에게도 오랜 휴식지인 맑은 계곡과 부산,경남,울산 등 시민들이 찾는 치유의 숲이 있으며, 울산시에서 수 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하고 있는 울산수목원이 있습니다. 이러한 청정 자원이 있는 곳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계획은 우리 후대에게 남겨질 고민 없이 일단 벌고 보자는 그들만의 이익을 위한 사업계획이기에 민의의 뜻을 대변하는 부산시의회에서 강력한 반대의 뜻을 집행부에 전해주셔서 본 사업이 철회될 수 있기를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저희 울산시도 시급한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허나 해당 사업 부지는 지난 십여 년간 진척되지 못하던 사업이 보궐 선거로 부산 시장이 바뀐 후에 접수가 되고 8대 의회 당대에 사업 인가가 된다면 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여긴 의회에 크나큰 배신감과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점을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십시오.
 
부산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소통과 활동을 보여주시는 의장님과 의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박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