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출마 예정인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당선에 학교장들을 이용하려는 데 있다. 교장들은 교육조직의 편제에 의한 위계질서 때문에 혹은 특정학교의 선후배 관계로, 과거 직무에 얽혔다는 이유 등으로 각 후보들로부터 갖가지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내심 이번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지기를 기도했다”고 말할 정도다. 어느 선거든 자신의 득표전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보장되지만 이같은 강압적인 득표전락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특히 후보들은 교장들에게 해당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을 규합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니 학교장들의 입장이 난처한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지만 운영위원들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게 마련이므로 교장들은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감으로 곤혹스러워한다고 한다. 때문에 자신과 뜻이 통하는 운영위원들에게 현재 유무언의 당부를 하고 있는 정도라고 것이다.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울산이 97년 광역시가 된 이후부터 우여곡절을 겪어왔지 않다. 초대 교육감이던 김석기 현 교육위원은 선거법 관련으로 중도하차를, 2대 김지웅 교육감은 2001년 4월 집무실에서 쓰러지면서 순직하는 등 교육감을 뽑는 일이 순탄치 않았었다. 3대 최만규 교육감도 자의든 타의든 선거와 관련한 갖가지 구설수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재 4명의 후보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 후보들의 세력권에 들어있는 선거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가 거의 마무리된 단계라는 것이 교육가의 분석이고 보면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후보에 대한 단속과 아울러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후보들의 환심사기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중 하나가 한 명의 학교운영위원이지만 운영위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교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교장들도 한 명의 선거권자로서 소신있는 한표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함에도 갖가지 연관성으로 여러 후보들로부터 드러나지 않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은 학교경영에 전력해야할 책무자로서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큰 지장이 아니 될 수 없다. 이 것은 나아가 학교교육 정상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자신의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학교경영에 전념해야할 교장들에게 어떤식으로든 압력을 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장들은 대놓고 이런 부담감을 표출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문제의 소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압력을 가한 해당후보는 자칫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지도 모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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