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사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평가를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6일 울산광역시교육청 집현실에서 열린 4월 정책공감회의에서 “이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평가를 유보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한 바 있고, 교원단체는 물론 학교 현장에서도 교원평가를 유예해 달라는 것이 대부분의 여론”이라고 전제했다.

이어“코로나19 확산으로 수업과 생활지도, 방역 등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고, 수업 실행·학생평가·문제행동 지도 등 평가지표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항목이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병행으로 정상적인 평가를 하기가 힘들어 결과를 모두가 수긍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원평가제도는 교원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지만, 도입 초기부터 절대다수의 교원이 반대하는 등 논란이 있었고,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형식적 평가에 그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평가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학교가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올해 교원평가는 유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지난달 18일 총회를 열고 2021학년도 교원평가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교사들의 책무성과 협력적 학교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교원이 평가에 대한 부담과 불필요한 업무에서 벗어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적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7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열고 2020학년도 교원평가 실시를 전면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교원평가는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 조사, 동료 교원 평가로 해마다 9~11월 사이에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원능력개발평가 참여율’에 따르면 동료 교원, 학생, 학부모 등 모든 항목에서 참여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우 2015년 각각 87.43%, 50.00%에서 2019년 68.72%, 35.2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한 교원단체가 교원 1만6,299명을 대상으로 한 교원평가 존폐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폐지를 희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