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케미칼과 송원산업 노조가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해 극심한 노사대립을 보이며 노조가 장기투쟁중인 울산지역 분규사업장에 올해도 그 여파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 예가 삼성SDI 비정규직, 이랜드 산하 홈에버 울산점, 울산중앙케이블 등이며 화학섬유업체들인 KG케미칼과 송원산업도 분규가 이어지고 있다.

비료생산업체인 KG케미칼 노조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임단협 총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총파업 다음날 직장폐쇄를 신고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3일 1차교섭을 시작, 총파업 돌입 직전인 12월 4일까지 6개월간에 걸쳐 22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안정제 및 합성피혁용 폴리우레탄수지 등의 제조사인 송원산업은 직원들이 지난1998년 1월 5일 노조를 설립했으나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KG케미칼·송원산업 노조와 상급단체인 전국섬유노조 울산본부는 1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KG케미칼 노조는 "이전에는 사측이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07년부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단체협약 무시, 노조탄압,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직장폐쇄, 접근금지가처분신청만을 앞세우며 노사관계를 불신과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손배가압류와 고소고발,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즉각 철회하라"며 "사측이 파업장기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실한 자세로 빠른 사태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송원산업 노조도 "지난 10년간 87차에 이르는 사상초유의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노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노조는 있으되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노조사무실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30여 명의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탄압과 차별을 당했다"며 "회사가 임금과 근로조건, 비정규직 확대 등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등 21세기인데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1970년대 전태열 열사가 살던 시절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에 따라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사무실을 제공하라"며 "성실한 교섭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상여금 격월지급 등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상급단체인 화섬연맹 울산본부는 "우리의 요구대로 KG케미칼 총파업사태와 송원산업의 10년 노조불인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협력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