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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반구대암각화 보존' "당장 댐 수위 낮춰야"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사연댐, 이미 용수댐 기능 상실"
박석철 | 승인2021.02.24 16:32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이 24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여수로를 50m 이하로 낮추고 수문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지 11년만인 지난 2월 16일, 문화재청 심의에서 '세계유산 우선등재 대상'에 선정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다시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에 울산서 일제히 "환영")

그동안 반구대암각화 보전을 위해 댐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해온 지역의 시민단체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이 24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여수로(댐, 저수지 등에서 수위 및 유량이 일정량 이상이 되었을 때 여분의 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로)를 50m 이하로 낮추고 댐 하단에 수문을 설치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현재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문설치가 타당하냐'는 용역이 실시중안 것을 끄집어내 "설치 타당성이 아니라 수문설계용역으로 대체하여 공사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사염댐 상류에 대곡댐이 있기 때문에 사연댐이 용수댐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면서 "대곡댐 물을 천상정수장으로 보내기 위한 수로 역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당장 대곡댐에서 물을 보내주지 않으면 보름도 못 되어 사연댐 저수위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며 "'암각화 보존을 위해 48m 로 수위조절하고 있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이것이 현재 사연댐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당장 여수로를 낮추고 수문을 달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외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물은 어디까지나 덤이며 더 큰 울산을 위한 대비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부 물 유입은 암각화 보존의 조건도, 수문설치의 조건도 될 수 없다"면서 "수문설치는 암각화도 구하고 홍수 조절에도 대비할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이 단체는 "사연댐 물문제 해결에 대한 맞장토론회를 울산시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시민들에게 "인류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는 한민족 문화의 원형으로 울산의 자부심이며 자존심"이라면서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지켜야 할 가치가 무한한 시대적 사명이며 미래이며 잘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자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시민단체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론상 사연댐 수위를 낮춰도 물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물이라는 성징성과 중요성 때문에 이 주장은 터부시돼 왔다. 대신 인근 도시에서 물을 가져오는 방식이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관련기사 : 태풍 '다나스'가 알려준 반구대암각화의 진실)

문화재 보존 핵심은 반구대암각화 침수원인 사연댐 수위 조절

2013년 봄 갈수기 때의 반구대 암각화 모습. 반구대 암각화 앞을 흐르는 대곡천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가 52m 이하면 물에 잠기지 않는다 ⓒ 사진작가 권일

선사시대(기원전 3500년~7000년으로, 추정 연대의 폭이 넓음) 제작된 반구대암각화는 당초 앞에 대곡천 물이 흐르는 큰 바위다.

지난 1971년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받고 조사한 동국대학교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발견됐지만 이미 6년전인 지난 1965년 이 암각화 앞을 흐르는 대곡천 아래에 사연댐이 건설된 후 였다. 이에 1년 중 우수기인 6~7개월은 댐 수위가 높아져 반구대암각화도 물에 잠기면서 문화재의 심각한 훼손을 불러왔다.

반구대 암각화는 스페인 알타미라 암각화 등 세계적인 암각화들이 주로 육지동물만을 표현한 데 반해 육지동물은 물론 바다동물 80여 점도 포함하고 있고, 특히 고래사냥을 하는 사람의 모습 등 고래와 관련한 그림이 많다는 특이성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학자들도 주목하는 문화재다.

이 때문에 물에 잠겨 훼손되는 반구대 암각화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해 보존 방법을 두고 대립만 해오면서 훼손을 가속화 시켰다. 

평소 사연댐은 갈수기엔 52미터,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엔 60미터의 댐 수위를 보인다. 따라서 댐수위가 항상 52미터를 유지하면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길 염려가 없다.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 수위가 넘으면 물을 빼내자는 것이 시민단체 요구이지만 여전히 "물을 흘려버리면 시민의 물이 모자란다"는 주장이 강하다. 

한편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앞으로 대곡천 투어, 1박2일 주말 학생선사캠프촌 운영, 암각화 전망대 노란리본달기운동, 국가정원에서의 유네스코 등재기원 시민등불축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홍보 투어 가두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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